백일현 서흥중 교장이 40여년간의 교직생활을 마치면서 그간에 아쉬움을 담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수필집 ‘날개를 접으며’를 출간했다. 지난 25일 교내 강당에서 학생들과 조촐한 퇴임식을 가진 백 교장은 “어린 학생들이 바르게 자라는 모습에 늘 행복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퇴임식에서 그는 “이제 겨우 철들 나이에 오랜 세월 묻어 두었던 생각들을 모아 소품을 만들게 됐다”고 출간계기를 설명했다. 또 “나이 들어 생활의 수레바퀴에서 벗어나게 되면 사람들은 비로소 자신을 위해 하고 싶은 일에 눈을 돌린다. 그리고 그 길을 평생 바라만 본다”면서 “현재로서는 3년에 1권쯤은 출간하고 싶다”고 밝혔다. 원예학과를 졸업해 평소 작물에 조예가 깊은 백 교장은 “앞으로 작은 비닐하우스를 지어 꽃과 과일나무를 가꾸겠다. 가끔 오셔서 격려해 주시고 한 봉지씩 담아가길 바란다”며 지인들과 학생들을 초대했다. 이번 출간된 ‘날개를 접으며’는 40여년 몸담은 교육현장의 에피소드들을 모아놓은 것으로 선배들에게는 아련한 추억을 되살리고, 후배들에게는 미래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편안하게 걸어가도록 안내하는 인생 지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