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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 언니처럼 되고 싶어요”

“꼭 스포츠댄스 국가대표 선수가 돼서 김연아처럼 귀위선양하고 싶어요. 그런 날이 오면 스포츠댄스에 대한 편견도 사라지겠죠?”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09-09-18 15:57:39 2009.09.18 15:57:39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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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스포츠댄스 국가대표 선수가 돼서 김연아처럼 귀위선양하고 싶어요. 그런 날이 오면 스포츠댄스에 대한 편견도 사라지겠죠?” 지난달 28일 스포츠댄스 전라북도 대표로 선발돼 올 10월에 있을 전국체전에 출전할 이슬비(중앙여고․3년)양의 바람이다. 아버지 이만형(46)씨와 어머니 박미자(46)씨 슬하 1남2녀 중 둘째로 태어난 이양은 온 가족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유복하게 자라 고생이라곤 알지 못했다. 그런 이양이 초등학교 5년이던 어느 날 텔레비전에서 멋들어지게 춤사위를 선보이는 스포츠댄스 선수들의 모습에 반해 그날부터 심장이 뜨거워짐을 느꼈다. “정말 멋지다는 생각밖엔 들지 않았어요. 나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 그 생각뿐이었어요”라며 이양은 당시를 회상했다. 어머니와 상의 끝에 그길로 군산지역의 스포츠댄스 1인자이자 최고 지도자인 유정희 교사(동고)를 찾아가 자질을 검사 받은 후 입문했다. 하지만 무대 위의 화려하고 멋스럽기만 한 스포츠댄스는 발톱이 찢어지고 피가 나는 노력이 반드시 뒤따라야만 했다. 매일 9cm높이의 하이힐을 신고 연습하기란 중노동을 넘어서는 일이었다. 그렇게 중학교 2년까지는 여-여 커플로 활동했던 이양은 어서 빨리 남-녀 커플 선수가 돼 각종 대회에서 파이널에 진출하는 것을 꿈꿨다. 그 꿈을 하루라도 앞당기기 위해 파트너를 달달 볶아 가며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는 근성을 발휘했다. 하지만 파이널 진출이 호락호락 하지는 않아 연거푸 좌절을 맞봐야만 했다. “아무리 연습해도 안 되는 동작들이 있다. 또 연습을 아무리 많이 해도 막상 무대에서 프로선수들을 보면 주눅이 들어 몸이 굳어지는 걸 느꼈다”며 무엇보다 ‘자신감’이 가장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자신감을 키우는 데는 연습 외에는 없다는 것을 알고 오늘 열심히 하면 내일은 더 열심히 연습했다. 주중에는 학교가 끝난 뒤 군산대 평생교육원 연습실에서 하루에 6시간씩 훈련, 한 달이면 연습화(댄스용 구두)를 2켤레씩 갈아치워 혀를 내두르게 했다. 주말이면 전국 각지에서 벌어지는 대회에 참가하느라 이양과 어머니는 맘 편히 잠을 잘 겨를조차 없었다. 한창 친구들과 수다 떨고 추억을 쌓을 기간에 이양은 생일 한번 제대로 찾아먹지 못한 채 훈련에만 몰두했다. 주말이면 이양을 따라 다니느라 집을 비우는 엄마 때문에 남겨진 아빠와 언니, 남동생의 불편은 이루 말 할 수가 없었다. 그런 가족들의 희생과 눈물 나는 노력이 있었기에 157cm라는 단신을 극복하고 도대표 선수로 발탁되는 등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 “처음 파이널진출 했을 때 객석에서 엄마가 펑펑 울고 계셨다. 나 때문에 엄마의 인생이 없는 것 같아 미안했다”며 이양은 한동안 흐르는 눈물을 감당하지 못해 말을 멈췄다. “언니가 위대한 선수가 되는 게 가족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는 말을 해줬다. 그 말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줬다. 열정적인 선생님과 헌신적인 부모님, 그리고 응원해주는 형제가 있었기에 지금에 내가 있다”고 말하는 이양. 이양은 9일 중앙대 체육교육학과 수시원서 접수를 시작으로 한양대 등 서울지역 대학에 응시할 예정이어서 그 결과가 빛을 볼 것으로 관계자들은 기대한다. “친구들 중에는 지금도 진로를 놓고 고민하는 아이들이 많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빨리 찾아 정말 다행이다. 좋아하는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유정희 선생님을 만난 건 행운이고, 그래서 지금 너무 행복하다”며 이양은 공부 외에도 좋은 대학을 갈 수 있는 길이 많다고 말한다. “국가대표 선수로서 세계 각지에 한국의 이름을 떨친 뒤에는 유정희 선생님처럼 열정적인 사랑의 교사가 돼서 저보다 더 훌륭한 선수들을 키우고 싶다”는 이양의 다짐이 반짝반짝 빛을 낼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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