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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생각하며 졸음 이겼어요”

“하루에 4시간씩 자면서 공부한 보람이 있네요. 졸릴 때마다 고생하는 엄마 생각하면서 졸음을 이겼어요. 1차 목표인 대기업 취업에 성공했으니 회사생활에 3년 정도 올인한 뒤에 대학교에 진학해 회계학 공부를 더 하고 싶어요.”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09-10-11 18:23:58 2009.10.11 18:23:58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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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4시간씩 자면서 공부한 보람이 있어요. 졸릴 때마다 고생하는 엄마 생각하면서 졸음을 이겼어요. 1차 목표인 대기업 취업에 성공했으니 회사생활에 3년 정도 올인한 뒤에 대학교에 진학해 회계학 공부를 더 하고 싶어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인 지난달 10일 대기업에 입사한 최샘나(군산여상․3년)양의 똑 부러진 포부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좁은 취업문에 암담해하며 시름을 앓고 있는 취업준비생이 허다하다. 최근 각종 보도에 따르면 대졸자의  20여%만이 정규직에 취업할 뿐 나머지는 비정규직자로 근무하거나 아예 취업준비자로 몇 년씩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세태 속에서 자신의 인생설계도를 다른 이들의 기준에 맞추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역량과 처해진 환경에 맞춰 전국 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LG디스플레이에 입사한 최양. 그녀는 6개월의 수습기간을 거쳐 초봉 2600만원을 받는 경제활동인으로 성장하게 됐다.  최양은 넉넉지 않은 살림형편으로 고생하는 어머니 김옥범(42)씨를 보면서 자라 철이 일찍 들었다. 1남2녀 중 차녀인 김양은 대학에 진학한 언니 대신 취업을 빨리해서 집안살림에도 보탬이 되고 어엿한 사회인으로서 어려운 이웃들을 도우며 살고 싶다는 야무진 꿈을 지니게 됐다.  그래서 중학교때부터 전문계고등학교인 군산여상을 목표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산북중 재학시절 그녀의 성적은 중위권에 머물렀다. 때론 중하위권으로 떨어질 때도 있었다. 형편이 어려워 학원 한 번 다니지 못했던 최양이 학원이나 과외의 도움으로 열심히 공부하는 또래 친구들을 따라잡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기초실력이 전혀 없었던 탓에 공부를 하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고, 무조건 외우는 것도 막막했다. 그런 최양이 어느 날 자신의 처지를 뒤돌아보니 한숨만 나왔던 것. 그러나 최양은 마음을 다잡고 미래를 설계한 뒤 공부를 잘 해보고자 노력했지만 쉽지가 않았다.  노력과 욕심에 비해 성적이 오르지 않아 포기하고 싶은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 때마다 엄마가 떠올랐다. 이런 노력 덕분에 다행히 군산여상에 그럭저럭 좋은 성적으로 합격했다.  하지만 군산여상에 진학 후 새로운 어려움이 최양을 기다리고 있었다. 상업계열의 낯선 과목들, 생소한 경제용어들이 그것이다. 돈이나 경제 문제에 전혀 무관심했던터라 학업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컸다. 하지만 현실에 충실하면 반드시 미래가 보장될 것이라 믿고 실정에 맞는 공부를 하기 시작, 회계과에 진학했으므로 어떤 수단과 방법을 다 해서라도 회계를 잘 아는 것이 기본이라고 여겨 방과후 도서관에서 공부를 시작했다.  최양은 “당장 내일 상황은 좋아지지 않더라도 열심히 노력하면 5년 후의 상황은 좋아질것이라고 생각했다. 모르는 건 선생님들을 쫓아다니며 공부했다. 또 도서관 책을 이용해서 관련지식을 함께 섭렵해나갔다. 시사용어사전과 신문의 경제면를 읽으면서 경제 감각도 키워나갔다. 맨 처음엔 무슨 말인지 전혀 몰랐지만 스크랩하며 읽고, 신용어들을 달달 외우자 석 달 쯤 지나면서 부터는 문맥을 이해하는 정도가 돼 자신감이 붙었다”고 한다.  또 “엉덩이에 땀띠가 날 정도로 책상에 앉아 공부하면 성적은 오르기 마련”이라며 공부시간의 중요성을 누차 강조했다. 그녀의 평균 수면시간은 3~4시간. 졸음을 좇기 위해 서서 공부하는 습관도 생겼다. 이렇게 공부해서 학과 성적을 전교 5위 안으로 끌어 올린 것은 물론이고 전산세무회계 2급을 비롯해 전산회계운용사 3급 등 8개의 자격증을 취득해 취업 스팩을 갖췄다. 특히 원가회계와 전산회계실무 능력, 수학과목은 전교 1위라는 독보적인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여기에 하루 50개씩 영어단어를 외우며 토익을 준비해 무난한 점수를 받았다.  최양은 “남들과 똑같은 방향 똑같은 길을 무의미하게 걷는 것은 인생을 낭비하는 일이다. 직장에서 현장경험을 쌓은 뒤 그에 관련된 전문지식을 갖추는 것도 효과가 높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1~2학년 때 관련 자격증을 모조리 딴 뒤 3학년에 진학해서는 취업하고자 하는 기업의 특성을 파악, 솔직하고 당당한 자기소개서와 면접으로 승부를 걸라”고 최양은 후배들에게 귀띔한다. 특히 생활기록부와 이력서를 통해 자신이 얼마나 성실하게 생활했는지를 강조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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