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랍 15일 군산대학교 제6대 총장 임용후보자로 채정룡(56·체육학과) 교수가 선출됐다. 채 후보자는 “군산대를 지역을 선도하는 강한 대학으로 만들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채 후보자는 “군산대를 지역을 선도하는 강한 대학으로 만들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오는 3월 1일 제6대 총장으로 취임해 4년의 임기를 수행하게 될 채 후보자를 지난 12월 21일 연구실에서 만나 대학 운영 전반에 대한 구상과 계획에 대해 들었다. <편집자주>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대학구성원은 물론 지역사회의 관심과 기대가 큰데요. 당선 소감은. = 부족한 저를 믿고 선택해 주신 모든 분들께 먼저 감사드립니다. 선택에 후회하지 않도록 앞으로 혼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또 당선의 기쁨을 만끽하기에 앞서 대학경쟁력 강화와 국립대 법인화 문제 등 앞으로 여러 현안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책임감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이번 당선은 군산대의 도약을 바라는 학교 모든 구성원들의 바람이라고 생각하며 앞으로 학교 구성원은 물론 지역사회와 함께 그 동안의 양적 성장을 바탕으로 질적 성장을 도모해 경쟁력 있는 군산대로 키워나가는데 매진하겠습니다. ▲지난 5대 총장 도전에서 실패한 경험이 있으시죠. 그 동안 대학을 둘러싼 환경과 정서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으리라 짐작됩니다. = 사실 지난 선거에 이어 두 번의 도전 끝에 당선이 됐다. 4년 전과 비교하면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열악한 교육여건과 연구환경, 낙후된 행정시스템 등으로 인한 사기저하 등은 대학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내건 슬로건이 ‘소통하고 참여하며 인정받는 대학을 만들겠다’는 것이었는데요. 현재 군산대가 필요로 하는 미래의 총장은 열린 마음으로 변화와 소통을 통해 대학구성원과 지역사회에 믿음을 줄 수 있는 총장입니다. 때문에 소통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었구요. ▲이번 선거에서 “변화와 소통을 통해 대학구성원과 지역사회에 믿음을 줄 수 있는 총장이 되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구상은 무엇입니까. = 현재 군산대는 군산과 전북을 대표하는 지역대학으로서의 역할이 매우 필요한 시점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지역과 함께하는 대학을 만들겠고, 대학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일단 안정적인 재정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키워 나가겠습니다. 특히 지역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학내 행정의 책임과 권한을 부서장들에게 위임하고 재정확보를 비롯한 군산대의 블루오션을 새만금과 군장산업단지, 그리고 군산시 등 지자체와 공조를 통해 개척하고 이해 당사자들과 유대를 강화해 상생의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집중하겠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주위의 많은 도움이 필요한데 우선 교내 주요보직은 다수의 교수들에게 신뢰를 받고 일에 대한 전문성과 추진력이 있는 분을 모시고 싶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 한 것은 학교발전을 위해 사심을 버리고 헌신할 수 있는 분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따라서 이러한 부분을 충분히 검토해 인사원칙을 마련할 생각입니다. ▲현재 군산대는 국립대 통합과 법인화 요구 등 심각한 문제들에 당면해 있는 실정인데 어떻게 대비하시겠습니까. = 사실 법인화와 통합문제는 지역 국립대학으로서 닥친 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만 현 시점에서 법인화 문제는 지역대학으로서 어려운 문제입니다. 인근 대학과의 단순 통합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보다 큰 그림을 그려야 합니다. 그렇지만 꼭 해야 된다는 필연성을 가진다면 우선 학내구성원과 지역사회의 의견을 수렴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법인화는 장기적으로 대비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안정적인 재정 모델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만큼 서서히 준비해 나갈 계획입니다. ▲전국 국공립대학 최초 체육과 출신 총장후보 임용을 앞두고 일각에서는 편견과 이러저러한 말들이 나돌고 있습니다. 특히 이공계는 물론 인문분야가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는데요. 이에 대한 대책은 마련은 무엇입니까. = 저는 30여년 동안 운동생리학 연구에 몰두해 왔습니다. 운동생리학은 체육학의 일부분으로 기초과학이나 기초의학의 지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분야입니다. 아직도 많은 분들이 체육학에 대한 이해를 못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체육학은 인문사회영역은 물론 자연과학영역 등 각종 학문이 기본이 돼 이뤄지는 응용과학 중의 하나로 어느 한 분야에 대한 편협한 마음을 갖지 않게 했습니다. ▲교수님이 주장하신 강한대학·일류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우수 신입생 유치와 졸업생 취업률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어떻게 세우셨습니까. = 사실 임기동안 가장 역점을 두고 싶은 것이 ‘공부하는 대학’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앞으로 학생이 찾아오는 학교, 학생 중심의 학교, 학생을 위한 학교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또 학생을 위한 투자를 제 1순위로 삼아 취업률을 높이고 장학제도를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춰 대학을 운영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국비와 민자 유치, 수익사업 등 다양한 재원을 적극 발굴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종합인력개발센터의 확대개편은 물론 맞춤형 취업지원 프로그램 확대, 미취업 졸업자를 위한 교육프로그램 개발 등 취업강화를 위해 주력할 것입니다. ▲앞으로 계획 한 말씀. = 임기동안 저의 최우선 목표는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인재양성입니다. 대학전반의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고 교육 행정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개편하면서 전국 대학의 중·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각종국책사업 유치는 물론 지자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발전기금을 대폭 확충하는가 하면 학내 구성원들에 대한 후생복지 문제 해결 등에도 힘쓰겠습니다. ‘군산 조정·댄스스포츠’ 선구자역 톡톡 체육학 전공자답게 업무 추진력이 탁월한 채정룡 후보자는 후덕한 성격으로 학내외의 폭 넓은 인맥과 동료, 후배 교수들의 두터운 신임을 얻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성산면에서 태어난 그는 채의석 전 이리시장(이리역 폭발사고 당시)의 장남으로 전주북중과 전주고를 졸업했다. 원래 꿈이 사학과 교수였던 그는 집안의 사정으로 인해 체육학을 선택하게 됐고 그 이후로 오직 대학강단에 서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중앙대학교 사범대학 체육교육학과를 4년 내내 장학생으로 공부한 뒤 졸업했고 그 후 고려대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3년부터 군산대에 재직하면서 교내에서는 기숙사 사감장과 학생처장, 학생종합인력센터장을 역임했다. 또 대외적으로는 대한조정협회 부회장과 전북체육회 감사, 군산시체육회 이사, 전북도생활체육협의회 이사, 한국운동생리학회 상임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더욱이 그는 스포츠 세계에서 만년 비인기 종목 가운데 하나인 ‘조정’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1981년 군산대의 조정부 창단 당시 조정의 매력에 흠뻑 빠진 이후 지금까지 28년째 제자들을 지도하고 있을 정도다. 또한 조정 월드컵이라 할 수 있는 2013년 충주 세계조정선수권대회 유치에 결정적 역할을 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특히 군산에 댄스스포츠의 씨앗을 뿌린 이도 채 교수다. 1991년 당시 군산여고 무용교사였던 유정희(현 군산동고) 교사에게 댄스스포츠 공연티켓을 선물하며 전공할 것을 적극 권유해 2008년에는 국가대표 조성호(중앙대 체육교육과 재학)선수를 탄생시키는 등 해마다 초중고생 50명과 일반인 200명씩 지금까지 총 3000명의 댄스스포츠인을 배출해내고 있다. 또 14년 전부터는 군산대 평생교육원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댄스스포츠 강좌를 개설, 저변확대에 앞장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