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가 지난해 7월 13일(878호)부터 4면에 보도해 온 ‘공부의 신(神․이하 공신)’들이 고입과 대입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그 실력을 입증하면서 군산지역 학력증진 이정표를 세웠다. 지금까지 소개된 총 19명의 공신 가운데 이번 입시와 무관했던 고등학교 2학년 한기덕(중앙고)군과 중학교 2학년인 이소민(월명중)양을 제외한 17인의 공신들은 모두 자신의 목표를 달성, 공부의 달인으로 거침없는 실력을 과시했다. 특히 6회에 소개된 바 있는 황동현(진포중)군이 2010학년도 고입선발고에서 250점 만점에 245.9(내신포함)점을 득점해 군산수석을 차지했고, 14회에 보도된 한미진(전북외고)양은 이번 수능에서 표준점수 549점을 득점해 지역 수석을 차지했다. 또 4회에 보도된 김혜진(중앙여고)양이 카이스트와 서울대에 입학사정관제로 합격했고, 9회 김홍식(중앙고)군이 충북대 의대에 합격해 자신이 그토록 원했던 의료봉사의 길에 들어설 수 있게 됐다. 이외에도 표준점수 547이라는 높은 점수를 득점한 5회 김진우(동고)군은 서울대 정시모집에 접수, 내달 1일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여기에 지난 10월 전국체전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댄스스포츠로 군산의 명예를 드높인 바 있는 9회 이슬비(중앙여고)양은 한양대 체육교육학과에 수시접수, 좋은 성적을 거두고 합격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이외에도 2회 김두리(군산여고)양을 비롯해 5명이 대학별 정시모집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2회에 보도된 김성진(서흥중)양과 10회 오준혁(동원중)군, 16회 고현정(군중)양이 자신이 목표한 외고에 합격 기쁨을 만끽했다. 이에 따라 공신들의 공부비법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황동현(진포중)군 고입 군산수석 “시험기간 공부비법 따로 있다” 2010학년도 고입선발고사에서 250점 만점에 245.9(내신포함)점을 득점해 군산수석을 차지한 황동현군. 황군은 “공부는 내일을 위한 날개짓”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보다 멋지게 날 수 있는 날개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4월에 실시한 전국연합모의고사에서 군산지역 2등을 시작으로 황군은 7월 모의고사에서 군산 1등, 도내 4등을 차지하며 꾸준히 실력을 향상시켜 왔다. 수송초 재학시절에는 반에서 5등내에 들던 황군은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공부에 재미를 붙여 영어학원은 매일, 수학과 과학학원은 일주일에 1회 정도 다녔다. 또 매일 방과후 집에 도착하자마자 1시간씩 영어공부를 하면서 실력과 언어감각을 유지했다. “시험을 위한 공부비법은 따로 있다”고 말하는 황군은 시험 3주일 전에 주요과목을 공부하고, 시험 2주전엔 암기과목 공부에 들어갔다. 암기과목은 하루에 한 과목을 몰아서 공부하는 편이 전체 흐름을 파악할 수 있어 좋다고 한다. ◇김성진(서흥중)양 등 전북외고 합격 “TV·학원·휴대전화 끊어라” “성적에 연연하니까 천국과 지옥을 왔다 갔다 하는 기분이었어요. 왜 공부를 해야만 하는지 회의가 들었구요. 이대로 끝이라는 생각에 죽고 싶기도 했습니다.” 끈질긴 노력 끝에 자신의 소원대로 전북외고에 합격한 김성진양은 수험생활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꿈을 이룬 성진양이 수험생들에게 반드시 권하는 것은 ‘3절3필’. 3절은 ‘TV, 종합학원, 핸드폰’이요, 3필은 ‘학교수업, 교과서, 질문’이다. TV광이었던 김양이 TV시청을 그만둘 수 있었던 건 순전 엄마의 노력이었다. “학교수업시간엔 자고 학원에서 공부하는 친구가 많은데 큰일 나요. 학교수업에 토시하나 빠트리지 않고 집중해서 공부하고, 교과서를 달달 외울 정도로 여러번 보면 학원 갈 필요 없어요. 머리가 좋냐구요? 아뇨. 저도 중위권에서 올라왔어요. 특히 질문하는 걸 부끄러워하면 안돼요”라며 모든 것을 이해한 뒤 문제집을 풀어야 한다고 정석을 설명한다. 여기에 성진양은 사랑하는 영어는 ‘더 잘 하기 위해’, 못하는 수학은 ‘잘 하기 위해’ 1주일에 한 번 씩 과외를 받았다. 여름방학에는 아침 7시에 일어나 은파를 한 바퀴 돌았다. 공부를 잘 하려면 결국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것을 몸으로 깨달았기 때문이다. 산책하면서 오늘 무슨 과목을 어떻게 공부할지 계획을 세운다. 9시쯤 집에 도착해 아침식사를 마친 뒤 정오까지는 EBS방송청취나 전북도교육청에서 제공하는 인터넷특강인 ‘e스쿨’을 시청했다. 최고의 선생님들이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어 효과 만점이었다. 정오에 점심식사를 마치면 시립도서관을 걸어서 1시까지 도착했다. 그곳에서 저녁식사까지 해결하고 밤 10시 30분이 되어서야 집으로 향했다. 집에 와서 1시간 정도 책을 읽거나 라디오로 음악을 들으며 12시부터는 무슨 일이 있어도 잠드는 생활을 반복해 합격이란 열매를 거뒀다. 성진양은 “장래를 위해 순간의 쾌락을 절제하는 것이야 말로 가장 훌륭한 투자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미진(전북외고)양 수능 군산수석 “다양한 활동, 개념노트”로 승부 서울대 사회과학계열 수시전형에 합격한 한미진양은 사회 통계학자가 되기 위한 그 첫 번째 관문을 넘어서기까지 모든 걸 포기하고 수험생활에 몰입해 결실을 맺었다. 고2년 까지는 내신 관리와 각종 활동 경험을 쌓는 데 최선을 다했었다. TEPS를 비롯한 영어인증시험에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준비하고 그린캠프, 모의유엔대회, 토론대회, 영어 올림피아드에 참가했다. 2학년 말 겨울방학 때부터 앞으로의 일 년 계획의 얼개를 짠 후 정식으로 수능 모드에 돌입, 오전수업만 진행되던 학교 보충수업에 참여하면서 나머지 자율학습 시간을 철저한 시간관리 하에 활용해나갔다. 초고득점을 목표로 하고 있었던 언어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문학과 비문학으로 나누어 EBS교재를 점검해나갔다. 평소 자신 있었던 수리는 자만하기보다는 나만의 개념노트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다시 기초부터 시작했다. 점점 어려워지는 외국어 역시 문법 기초 사항들을 따로 정리하며 시간에 맞추어 독해하는 연습을 했다. 사회탐구과목 역시 소홀히 하지 않았다. 사탐은 3학년 여름방학 때부터 집중적으로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되기 쉽지만, 이 겨울방학 때 개념을 한 번 단단히 정리하고 가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사탐 같은 경우는 언수 외에 비해 응용보다는 확실한 정리나 약간의 암기가 필요한 과목이기 때문에 인터넷강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6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비교적 좋은 성적을 받자 자신감이 더욱 붙어 개념을 다시 반복하면서 문제풀기 집중 훈련에 들어갔다. 여름방학이 시작되자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학교 보충학습에 참여하는 대신 내 스스로의 시간을 최대화하기로 했다. 매일 아침 9시부터 밤 12시까지 독서실에서 지내며 모든 수능 영역을 스스로 정리했다. 문제를 많이 풀기보다는 지금까지 정리했던 오답정리와 자주 헷갈리는 개념을 중심으로 나만의 바인더 노트를 과목별로 만들었다. 마지막 점검에서도 개념을 최우선으로 했다. 또시에서 운영하는 종로 논술 특강에 일주일에 한 번씩 참여해 논술 실력을 키워나갔으며, 심화교과가 많은 3학년 내신 관리에는 더욱 총력을 기울여 11개 과목 중 8개의 1등급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김혜진(중앙여고)양 카이스트·서울대 합격 수학박사 ‘반드시 혼자 푼다’ 카이스트와 서울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혜진 양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수학공부의 비결은 철저한 시간관리와 절대 포기하지 않는 끈기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오전 6시 반에 일어나 매일 30분씩 수학공부를 했다. “30분이 짧아 보이지만 1주일동안 빠짐없이 공부하면 3시간 반이나 된다”고 말하는 혜진양. 그런 혜진양은 학교수업이 끝나면 4∼5시간을 수학에 쏟았다. 문제집으로 개념정리를 하고 경시대회 기출문제집을 통해 심화학습을 했다. 쉬는 시간에는 쉬운 문제를 풀며 머리를 식혔다. 혜진양은 “수학은 하루라도 쉬면 감을 잃기 쉽고 한번 잃은 감을 다시 찾는 데는 몇 배의 시간이 걸린다”면서 “조금씩이라도 좋으니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식을 암기하기보단 증명과정을 익히려고 노력했다. 혜진양은 “단순히 외우면 공식과 관련된 이론도 정확히 이해할 수 없고 외운 공식도 쉽게 잊어버린다”면서 “언제라도 증명과정을 통해 공식을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어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도 스스로 풀었다. 가끔 어려운 문제와 만나 며칠씩 고생한 적도 있다. 하지만 스스로 해결했을 때의 성취감은 잊을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