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구세군 후생형제회가 최근 모교 교장으로 부임한 노성진 군산초 교장을 축하하고 그 기쁨을 군산초 학생들과 나눠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노성진 교장과 어린시절을 함께했던 7명의 후생형제회원들은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모아 삼성애육원과 구세군군산후생원에서 생활하는 40여명의 군산초 재학생들에게 체육복 2벌씩을 선사했다. 또 지난달 22일에는 본교 강당 외벽에 대형 벽시계를 부착하며 재학생들에게 ‘촌음을 아껴 미래를 향해 꿈과 희망을 키워가라’고 당부했다. 노성진 교장은 “6․25 전쟁고아로 이웃의 도움만 받으며 학창시절을 보냈던 형제들이 성장해 우리나라를 책임질 2세들에게 나눔과 베풂을 실천하는 모습이 너무도 감사하고 감격스럽다”며 “빠른 시일 안에 형제들을 학교에 초청해 벽시계 설치 준공식을 올리고 싶다”고 후생형제회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28년 전 노 교장의 주도로 조직된 후생형제회는 그동안 모임을 계속 이어오면서 후생원 아이들을 찾아 정을 나누고, 선물을 전달했다. 또한 장학금 1000만원을 마련해 4번에 걸쳐 지급했다. 이로써 후생원형제회는 꿈이 있다면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후생원 아이들도 모두 이룰 수 있다는 걸 직접 보여주고자 했다. 또한 앞으로 장학금을 3배 이상 늘려 더 많은 아이들을 챙기려 한다. 특히 노 교장이 근무하는 후생원형제회의 모교인 군산초 학생들과 함께 하고자 하며, 평생 후생원 아이들에게 배움을 전하며 봉사하고자 한다. 한편 노 교장은 1959년 그의 나이 9살에 고아가 돼 구세군 군산후생원에서 생활하기 시작했다. 숙식을 해결하고 무엇보다 학교에 다닐 수 있어 행복했다는 그는 학창시절, 매년 우등상을 받으며 초중고를 졸업한 뒤 본격적으로 교사의 꿈을 키웠다. 당시 교대측에서 고아원 출신이 어떻게 모범을 보이며 아이들을 가르치겠느냐며 입학을 허가하지 않았지만 끝내 군산교육대학에 입학했다. 이후에 교사가 되고도 전주대 야간수업, 국민대 교육대학원에서 학업을 이어갔고, 이어 장학사 시험까지 도전해 지금에 이르렀다. 그는 자신을 굶주림에서 벗어나게 하고 배움의 길로 인도한 후생원에 대한 감사를 절대 잊지 않고 후생원 출신의 형제들과 후생형제회를 조직, 지난 28년간 사랑과 관심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자 매년 장학금과 물품후원, 따뜻한 말을 전하며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