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 군산대 해양생물공학과 교수(52)가 김지현 박사 등 수중촬영가, 현직 초등학교 교사들과 함께 10여 년 동안 연구 결과와 자료를 정리해 ‘선생님들이 직접 만든 이야기 물고기 도감’(교학사)을 펴냈다. 이 책은 물고기의 형태와 생태에 관련된 전문적인 지식을 초등학교 교사들이 함께 참여해 초등학생은 물론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저술한 것이 특징이다. 물고기의 일반적인 ‘특징’과 ‘생태’, ‘분포’ 외에도 선생님들이 어린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내용이 담긴 ‘이야기마당’을 통해서 독자들이 좀 더 흥미를 가지고 이 책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그간의 물고기 도감이 민물고기만을 다루고 있었던데 반해 이번에 발간된 “선생님들이 직접 만든 이야기 물고기 도감”은 국내에서는 최초로 민물고기는 물론 바닷물고기의 생태사진까지 포함하고 있어 그 의의가 크다. 도감에는 제주도 서귀포해역에서 확인된 장님새우와 공생하는 망둑어, 충청남도 태안해안국립공원까지 분포지가 북상한 범돔 등 수중조사를 통해 이뤄진 연구결과들이 최근 해수온 상승에 따른 한반도 연안 어류분포 변화와 관련하여 재미있게 소개됐다. 또한 새미의 산란 행동과 동사리의 먹이 사냥 모습, 가는돌고기의 신비한 탁란 습성 등이 사진과 함께 소개되고 있다. 탁란(托卵)은 새, 물고기, 곤충 등에서 볼 수 있는 기생의 한 형태로, 다른 종의 둥지에 알을 낳아 그 종으로 하여금 새끼를 기르게 하는 것이다. 조류인 뻐꾸기가 붉은머리오목눈이의 둥우리에 자신의 알을 낳아 부화시키고 기르도록 하는 탁란이 우리나라의 가는돌고기와 감돌고기에서도 이루어진다는 사실이 저자 중 한명인 이흥헌 박사(군산대 해양생물공학과 박사과정 졸업)의 연구를 통해 처음 확인되어 군산대 학위 논문으로 발표된 바 있으며, 이러한 연구 결과는 국내외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외에 어류의 다양한 생태적 습성을 재미있게 풀어낸 사진과 내용은 지금까지 국내의 도감뿐만 아니라 국외의 모든 어류 생태도감을 통해서도 소개된 바 없는 흥미 있는 내용들이다. 저자인 최윤 교수는 “이 도감이 물고기에 관심 있는 어린 독자들에게 기존의 어류도감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새로운 지식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