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대교수·학습 지원센터(센터장 유보선)는 1일 오후 황룡 문화홀에서 논리·논술 글쓰기 클리닉의 일환으로 ‘황석영의 낯익은 세상을 통한 명품 글쓰기 특강’을 개최했다. 300여명의 교직원과 학생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번 특강에서 황석영 작가는 장편 ‘낯익은 세상’을 집필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또“근대화 과정 중 우리가 잃어버린 것, 우리가 상처 받은 것, 우리가 저지른 잘못”에 대한 성찰을 통해 우리 사회가 묻어 두었던 구멍마개를 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사회의 현 상황을 식민지와 군사독재의 잔재 등 근대의 억압적 질서가 그대로 남아있는 반면 생활방식이나 의식 등은 탈근대화의 양식을 따르고 있어, 근대와 탈근대가 꼬리를 문 뱀처럼 얽혀있는 복잡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우리 사회가 열린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임시방편으로 막아 두었던 구멍마개를 열고 어두운 심연을 성찰해보는 용기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품의 배경인 7·80년대를 연상하는 대도시 외곽 쓰레기장은 “장 보드리야르의 말을 빌려 끊임없이 새로운 상품을 생산하면서 매우 빠른 속도로 궁핍을 생산하여 사람과 물건을 쓰레기화하는 현실에 대한 상징”이라고 말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자기 안의 가치관을 세우는 것이 줏대있는 인간이 되는 길이며,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길이다. 자기 줏대를 제대로 세우면 창의력이 생기고 자기가 할 일을 스스로 알게 된다”라며 자기 줏대를 세우는 방법으로 “책읽기”를 적극 추천했다. 황석영 작가는 1962년 사상계에 ‘입석 부근’이 당선되며 등단한 후 한국 리얼리즘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칠순을 앞둔 지금까지도 불꽃같은 창작열을 보여주고 있는데 작품집으로는 ‘객지’, ‘한씨연대기’, ‘삼포가는 길’, ‘장길산’, ‘오래된 정원’, ‘손님’, ‘무기의 그늘’, ‘개밥바라기’, ‘낯익은 세상’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