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핵의학 전문가, 암 방사면역 검출법의 개척자…. 의사로서 최고로 영예로운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미국 텍사스대 MD앤더슨 암센터의 김의신 박사(71)가 가천대 메디컬캠퍼스와 가천대 길병원 암센터에 새 둥지를 튼다. 김 박사는 이길여 가천대 총장과 같은 군산 출신으로 오랜 인연을 맺어왔고, 이명철 길병원 병원장과도 핵의학 발전이라는 같은 뜻을 향해 뛰어왔었다. 이런 인연을 바탕으로 올해 31년 동안 몸담았던 MD앤더슨을 퇴임함과 동시에 가천대 석좌교수로 위촉돼 9월부터 강의를 하게 된다. 김 박사는 MD앤더슨 암센터에서 1991년과 1994년 `미국 최고의 의사(The Best doctors of America)`로 두 차례나 뽑힌 세계 최고의 암 전문가다. 그는 1941년 군산에서 태어나 서울대에서 예방의학을 전공하다 베트남전에 군의관으로 입대한 것이 계기가 돼 제대 후 1966년 미국으로 건너가 국내에는 생소하던 핵의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연구했다. 미국 사회에서 ‘한국인 의사’로서의 지위를 기대할 수도 없던 시절 존스홉킨스대, 피츠버그대, 미네소타대, 워싱턴대를 차례로 다니며 내과·임상의학·핵의학 전문의를 동시에 취득하고 자신만의 영역을 넓혀 나갔다. 세계 최고의 의료 선진국인 미국에서 한국인 의사의 명예를 드높인 공적을 인정받아 2000년과 2005년에는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