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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합격생·수험생 ‘불편한 동거’

“한 점이라도 더 올려야 할 중요한 시기인데 공부할 분위기가 아닙니다. 이러다 시험을 망칠까봐 걱정입니다.”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12-10-31 17:43:06 2012.10.31 17:43:06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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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점이라도 더 올려야 할 중요한 시기인데 공부할 분위기가 아닙니다. 이러다 시험을 망칠까봐 걱정입니다.”   수능시험을 앞두고 있는 수험생 A(18)양은 요즘 학교만 가면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 성격도 예민해져 컨디션 관리도 쉽지 않단다.   이는 비단 A양의 고민만은 아니다. 다른 학교에 다니는 고3 B(18)양도 똑같은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코앞으로 다가온 수능에 고3 교실은 말 그대로 팽팽한 긴장감이 나돌 것이라는 게 인지상정(人之常情).   하지만 현실은 크게 다르다는 게 고3 수험생들의 한결같은 설명이다.   이는 상당수 학생들이 수시모집에 합격, 한 반에서 같이 생활하다보니 아무래도 면학 분위기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기 때문.   이런 탓에 ‘반쪽짜리 대학생’이 된 수시합격생들은 수업시간은 물론 쉬는 시간에도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군산의 한 여자 고등학교의 경우 한 반에 절반 가까운 학생이 수시에 합격하다보니 남은 수험생들이 공부에 집중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는 수시합격생들과 수험생을 나누지 않고 똑같이 하루 6~7시간의 정규수업을 모두 듣도록 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다른 여자 고등학교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다.   한 수험생은 “본인(수시합격생)들은 조용히 한다고 하지만 같은 합격생끼리 앉아 떠들고 장난치고 하는 경향이 많다”며 “이러다보니 실상 공부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심지어는 공부하는 학생들이 수시합격생들에게 ‘조용히 해달라’, ‘떠들거면 밖에 나가라’ 등 고성이 오가는 일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또한 일부 합격생의 경우 핸드폰 게임을 하거나 잠을 자는 등 결국 수업 및 면학분위기를 해치는 경우도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라 수험생들이 적지 않은 부작용에 신음하고 있다.   수험생 C양은 “친구들이 수시에 합격한 일은 좋지만 함께 지내다보면 영향을 받게 되고 신경도 쓰이게 된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에서 일부 수험생의 경우 수업이 마치면 자율학습 등을 하지 않고 도서관 등지에서 따로 공부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반면 수시합격생들의 마음 역시 편하진 않다고 말하고 있다. 막상 학교에 와서 시간만 죽이고 있어야 하니 오히려 답답하기만 하다는 것이다.   수시 합격생 D양은 “요즘 학교에 나오면 괜히 수업분위기를 방해하는 것 같아 눈치도 보이고 그렇다고 학교에 합격생들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난감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어 “친구들의 공부를 방해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막상 시험부담이 없다보니 현실에서는 그렇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럴 바엔 수험생끼리, 수시합격생끼리 함께 지낼 수 있도록 반을 나누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도 했다”고 덧붙였다.   학부모들은 “수험생들 경우 수능 당일에 맞춰 컨디션 관리가 중요하다”며 “수험생들이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좋은 학습 분위기를 만들어줄 수 있도록 각 기관에서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수시 합격생들에게도 대학 입학 전까지 남아있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는 매우 중요한 만큼 수시합격생들을 방치할 게 아니라 이들을 위한 대책 마련도 함께 강구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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