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족 공동체 통해 형제간 정 나눠 “예전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해 무척 괴로웠습니다. 하지만 옥산초로 전학 와서 ‘또래홈’ 활동을 하다 보니 친구들과 형․누나들이 함께 이야기하고, 공부하는 과정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게 돼 이제 학교생활이 즐겁습니다.” 지난 7월 옥산초(교장 강행룡) ‘신나는 또래홈 여름 이야기’에서 학생, 학부모, 교직원이 모인 가운데 2학년 한 학생이 울먹이며 발표한 소감이다. 이 자리에서는 이 학생뿐만 아니라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은 ‘또래홈’ 활동을 통해 학생, 학부모가 함께 어울리는 기회가 많아졌고, 학교교육에 대해 더욱 잘 이해하게 됐으며, 선후배끼리 서로 돕고 배우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강행룡 옥산초 교장은 ‘삶의 기본을 재미있게 배우는 옥산교육’이라는 교육철학을 가지고 학생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자기주도적인 학습습관을 형성해 자기의 미래를 개척해 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그 일환으로 ‘또래홈’이라는 특색 있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60여명의 전교생들을 세대별, 성별, 마을별, 개인특성을 고려해 6개의 또래홈으로 편성해 6학년 학생을 홈장으로 정하고 홈장을 중심으로 교육활동 및 공동체 활동을 전개 나가는 형식이다. 학교생활 전반에 걸쳐서 상급생은 저학년 학생들을 도와주고, 동생들은 선배들을 믿고 따르게 됨으로써 서로의 정을 나눌 수 있다. 또한 현장학습, 체험활동, 독서활동 등 각종 교내외 행사에도 ‘또래홈’별로 활동한다. 활발한 또래홈 활동을 위해 또래홈 모임방을 마련해 이곳에서 ‘또래홈’ 활동계획수립과 역할분담, 진행과정점검, 결정을 위한 활동공간으로 활용, 학생들 스스로가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 이처럼 옥산초에서 실시하고 있는 또래홈이 인기를 끌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은 학교생활에 큰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학부모 A씨는 “아이가 다른 학생들에 비해 활동적이어서 이전학교에서는 문제아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이곳으로 전학을 온 후에 또래홈 활동을 통해 교우관계가 좋아져 지금은 아이들 사이에서 리더로 통한다”며 “아이들의 교육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옥산초는 이밖에도 올해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청렴교육연구학교로 지정돼 다양한 실천중심의 청렴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스마트 시대에 발맞춰 아이패드를 구입, 전교생에게 스마트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아이패드를 이용해 UCC를 제작해 교육용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한 학습 및 소통의 장을 활성화시키고 있다. 이처럼 전교생 60여명의 작은 농촌학교지만 색다른 교육환경을 조성해 도시학교보다 만족도가 높아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뜨거운 찬사를 받고 있다. 강행룡 교장은 “요즘 학교폭력에 대한 심각한 사례가 많이 있는데 학교는 학생들이 즐겁게 꿈을 펼치는 곳이어야 한다”며 “또래홈 활동을 통해 서로 신뢰하며 배움을 즐기는 학생,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니라 세계 속에서 앞서가는 학생들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전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