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여고(교장 선종문) 출신인 유지현(76회 30) 씨가 2012년 제54회 사법시험에서 최종 합격했다. 올해 사법시험에서는 합격자의 연령대가 매우 낮아졌다. 20~24세 합격자가 전체 합격자 비율에서 23.91%를 차지했고 지난해에 비해 2.97% 증가했다. 전체 합격자 평균 연령도 지난해에 비해 1.11세 낮아졌다. 따라서 유씨의 합격이 더욱 값지게 여겨진다. 준비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갈등도 깊어지기 때문이다. 유 씨는 “따뜻하고 스스로 청렴을 지키는 여성법조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간략하게 밝혔다. 유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숙명여대 법학과에 진학, 법무법인회사에서 근무하다 고시에 도전, 5년6개월간의 긴 터널을 지나 합격을 맞게 됐다. 다양한 사건 등을 접하면서 따뜻한 법조인을 꿈꿨다는 유씨는 1남1녀 중 막내로 부모는 물론 조부모들의 귀한 사랑을 받으며 자라서 자신과 싸우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유씨는 “사법시험이 혼자서 하는 공부이다 보니 많이 외로웠다. 다른 친구들은 다 잘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나만 헤매는 것 같아 힘들었다”면서 “시간이 길어질수록 나이에 대한 부담감, 경제적인 부담감이 컸다. 또 암기할 양이 너무 많아 힘들었다”고 그간의 어려움을 살짝 내비쳤다. 그녀는 사법시험 준비로 가족들을 자주 볼 수 없고 친구들과도 자주 만나지 못해 외로움이 커질수록 합격이라는 목표에 더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한번 도전하면 끝을 본다는 유씨는 강하게 다짐하고 자신감을 잃지 않으려 무척 애썼다고. 결국 이러한 노력이 제54회 사법시험에 최종 합격하게 만들었다. 유씨는 “공부를 하다보면 자책감이 많이 든다. 반성은 하되 자신감을 가지고 목표의식을 다 잡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믿는다”며 후배들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