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중(교장 박봉엽) 학생들이 교실에서 배운 나눔을 이웃에 실천하며 봉사의 기쁨을 체험했다. 15일 동원중 학생회는 학교축제인 동원제의 아나바다장터와 먹거리장터 등에서 얻은 수익금 53만원으로 생필품을 구입, 장애인복지관과 월드비전, 성폭력상담소에 전달했다. 특히 동원중은 해마다 열리는 학교축제를 구성원만의 행사가 아닌 모금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고자 축제 창단 이래 계속해서 성금을 전달해왔던 것. 지난해에는 학구내 나운종합복지회관과 연계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곳에 사용하기도 했다. 박재용(3년) 학생회장은 “우리가 즐겁게 누린 축제의 열매를 다른 분들께도 전달해드릴 수 있어 기쁘다”며 “작년과 올해, 이렇게 도움을 드릴 수 있게 되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 졸업하게 되어 함께 하지 못하더라도 후배들이 계속해서 축제 등 학교 행사의 땀방울로 만들어진 결과물을 이웃 주민들과 함께 나누는 좋은 기회가 계속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동원중 학부모봉사단에서는 지난 1일, 재학생을 포함한 학부모 60여명이 7월에 이어 두번째 연탄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날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삼학동 저소득층가정 3가구에 연탄 1000장을 직접 배달하고 거리청소를 했다. 예년보다 빨리 찾아 온 추위 탓에 두껍게 옷을 입고도 얼굴과 손이 시려워 고생스러웠지만 봉사자들은 기쁜 마음으로 연탄을 날랐다. 7월에는 50여명의 학부모들와 학생들은 무더위에도 땀을 흘리며 나운3동 관내 3가구에 1000여장의 연탄을 구입해 배달한 바 있다. 무더운 날씨에 가만히 앉아있기만 해도 땀이 주르륵 흘렀지만 50여명의 발길이 오르막길을 쉴 새 없이 오가며 연탄을 배달했다. 봉사활동에 참가한 서지원(2년) 양은 “1학년인 지난해부터 이번까지 벌써 4번째 연탄 봉사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아무리 조심해도 연탄이 옷에 묻어 더러워지고,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하며 좁은 창고에 연탄을 쌓는 일이 너무 힘들다”며 “하지만 정직하게 땀 흘리는 노동과 봉사의 의미를 체험할 수 있어 값진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지원 양은 또 “내가 이웃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작은 힘이나마 더할 수 있어서 보람됐다. 땀 흘리는 것만큼 감사한 마음도 배우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동준(1년) 군은 “연탄을 옮기면서 협동과 단체 생활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서로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인 만큼 다른 사람을 배려해주고, 서로가 서로를 기다려주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면서 “책으로만 좋은 덕목을 배우는 것보다 실제로 체험해보고 느끼는 것이 훨씬 공감할 수 있어 좋다”고 밝혔다. 연탄을 전해 받은 한 어르신께서는 “싸다면 싼 500원하는 연탄이지만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에는 추워도 아까워서 마음 놓고 쓰기가 힘들다”며 “작년에도 동원중 학생과 학부모들이 와서 연탄을 넣어주었는데 올해도 이렇게 무거운 연탄을 날라주는 학생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