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학교 급식은 요즘 큰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학교급식과정에서 인스턴트 식품이 아닌 안전한 식재료를 이용하고 있는 지, 또 위생이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 지가 관심거리의 핵심이다. 학교급식은 우리 아이들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본지는 급식시범학교로 선정된 지역내 학교 두 곳을 찾아 학교급식 상황을 들여다봤다. 지난 20일 낮 12시 20분 지곡초 식생활관. 조리실엔 위생복을 갖춰입은 조리종사자와 영양교사가 맛난 음식을 푸짐하게 차려놓고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맞은편에 위치한 급식실엔 길 다란 테이블이 깨끗하게 정돈돼 쾌적했다. 드디어 ‘오전 수업 끝’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5~6학년 학생들이 급식실로 우르르 몰려들었다. 아이들은 손을 씻었는지 영양교사에게 확인을 받은 뒤 식판과 수저를 챙겨 배식대 앞으로 줄을 섰다. 옥수수흑미밥, 훈제닭고기요리, 마늘스틱, 미역줄기볶음, 상추쑥갓무침, 배추와 쌈장 등이 푸짐하게 차려진 배식대를 보고, 아이들이 한마디씩 보탠다. “아이고 배고파~” 차례로 음식 앞을 지나가면서 급식판을 내민다. ‘배식 아줌마들’과 아이들이 서로 왁자지껄 웃음꽃을 피워냈다. “남기지 말고. 꼭꼭 씹어 먹어.” “네.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밥이랑 반찬 많이 좀 주세요. 엄마가 해준 밥보다 맛있어요.” 급식시범학교인 이 학교는 조리시설을 모두 오븐으로 갖춰 튀김요리를 줄임으로써 학생들의 비만과 건강을 보다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또한 교사와 학생이 한 테이블에서 식사를 함으로써 친밀감을 갖게 하고 소통을 원활히 하는 한편 밥상머리교육까지 실시하고 있는 것.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는 이들은 전교생 1200여명과 교장을 비롯한 70여명의 교직원들이다. 20여분 후 1·2학년생이, 오후 1시가 넘자 3·4학년생이 들어와 식판을 싹싹 비웠다. 급식실 입구에 잔반통 4개가 있었지만 버려지는 음식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이틀 후인 지난 22일 진포중 급식실에 느닷없이 손님이 들이닥쳤다. 그 주인공은 바로 학교급식점검단 위원들. 이들은 먼저 급식실 바닥과 테이블의 청소상태를 먼저 파악한 뒤 조리실로 발길을 돌렸다. 매서운 눈초리로 싱크대와 조리대, 가열대를 점검하고 이어 식재료 보관상태를 점검했다. 유통기한 지난 제품들이 보관돼 있지는 않은지, 각종 식재료는 물론 고춧가루, 간장. 케첩 등 소스류까지 꼼꼼히 살폈다. 또 냉장 보관해야 할 물품이 혹 냉동실에 보관된 건 아니지, 상온보관 재료들의 위생상태는 안전한지, 잔반처리는 깨끗하게 이뤄졌는지, 가열대와 배수구, 냉장고 상태는 청결한지 등등 구석구석 점검했다. 지역내 학교급식소 70여개를 관리감독하고 있는 군산교육지원청은 이날 수산물납품업체인 효송그린푸드(수산물납품업체)와 진포중을 불시에 방문해 식재료 검수 과정을 참관하고 안전한 식재료 사용 여부 및 급식실 위생상태 확인 등 학교급식 특별점검을 실시했다. 식재료 복수검수, 나트륨 저감화, 아침밥 먹고 등교하기, 음식물쓰레기 저감화 사업 등을 집중 점검했다. 이번 특별점검은 최근 기온 상승으로 하절기 학교급식 식중독 사고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있어 일선 학교의 학교급식 안전에 경각심을 고취하고 비상상황 발생에 따른 대비태세를 점검하고자 시행됐다. 최남선 교육장은 특별점검 실시 과정에서 “안전하고 맛있는 학교급식을 제공하는 급식종사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언제나 학생·학부모가 만족하는 학교급식 운영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최근 10년간 국내에서 발생한 식중독 환자 10명 가운데 4명은 학교 급식 사고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10년간 발생한 식중독 1700여 건을 분석한 결과, 학교 급식소에서 발생한 사고가 전체의 13%였으며 환자 수로는 전체의 40%에 달했다. 이처럼 학교 급식이 식중독 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은 노후화된 급식 시설과 전문 급식 종사자 부족, 잘못된 위생 습관, 급식자재 관리 부실 등이 따르기 때문. 이에 전북도교육청은 지난달부터 학교급식 안전성 확보를 위해 본청 간부 15명이 학교급식 납품업체 특별 점검을 오는 6월 말까지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