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달라지는 입시제도로 학생들은 갈피를 못 잡고 있다. 특히 한국사 필수, 문·이과 통폐합 등이 언급되는 2017학년도 수능을 치르게 되는 현재 중3 학생들(예비고1)은 고등학교 입학 전에 벌써부터 본인들을 희생양이라 지칭하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이에 안길권 동고 교장은 “변화기일수록 ‘변하지 않는’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없이 변화한 지난 입시역사를 돌이켜 봐도 본질에 집중한 학생들이 언제나 승리자였다는 게 그의 논리다. 안 교장은 “입시제도가 어떻게 바뀌든 변하지 않는 본질은 바로 내신, 수능, 논술이다”며 “이 3가지는 결코 사라지지 않으며, 여전히 비중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학교 때는 전혀 경험할 수 없었던 ‘수능과 논술’에 철저히 대비하는 것. 이것이 모두가 흔들릴 때 오히려 대역전을 가져올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수능과 논술을 대비하기 위해 예비고1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그 공부법에 대해 안 교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첫째 암기력이 아닌 이해력과 응용력을 길러라. 중학교 내신은 심하게 말하면 ‘암기 테스트’ 이다. 머리 속에 지식이 많이 저장된 학생이 승리한다. 수능과 논술은 본질적으로 전혀 다른 시험이다. 저장된 지식보다 그 지식을 가져다 쓸 수 있는 지 묻는 ‘응용 테스트’이다. 따라서 대충 외우고 넘어가서는 안 된다. 문제풀이도 양보다는 질이어야 한다. 한 문제를 두고 ‘왜 이렇게 풀릴 수 밖에 없는지’ 분석하고 또 분석해야 한다. 개념과 문제 모두 남에게 설명할 수 있는 수준까지 파고들어야 한다. 암기와 양이 아닌, 이해와 분석. 이것이 수능과 논술의 코드이다. 둘째 세밀한 계획이 필요하다. 계획이 중요하다는 얘기는 수없이 들었겠지만, 솔직히 중학교에서는 ‘있으면 좋은’ 정도였지 필수는 아니었다. 그러나 고등학교 공부는 다르다. 일단 동시에 준비해야 할 시험이 무려 3가지이다. 여기에 과목 수를 곱하면 엄청나게 복잡한 공부 항목이 나온다. 이것을 그냥 머리로 대충 컨트롤하다가는 우선순위가 엉망이 되고 과목 간 균형이 무너지기 쉽다. 무조건 기록해야 한다. 눈으로 보고 조절해야 한다. 셋째 빨리 ‘꿈’을 정하라 현재 대한민국 입시체제는 대학별로 학과별로 수험생에게 요구하는 것이 모두 다르다. 내신-수능-논술이라는 축은 똑같지만, 이를 반영하는 비율이나 비교과 영역의 반영방법은 천차만별이다. 빨리 학과를 정하고 맞춤형 공부를 해야 한다. 영어보다 수학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쓸데없는 토익과 토플을 버리고, 심지어 제2외국어에 투자하는 시간도 아낄 수 있다. 학과가 원하는 쪽에 집중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대한 빨리 목표 대학과 학과를 정하는 것이 요즘 정시/수시/입학사정관을 위한 공부법이다. ‘혼란기에 영웅이 생긴다’라는 말이 있다. 세상 모두가 혼란할 때, 초연하게 변하지 않는 본질에 집중하는 수험생만이 대역전의 영웅이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