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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게 이렇게 행복한지 몰랐구먼”

“이렇게 뒤늦게 공부를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행복했구먼. 정말 행복했어.”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14-02-20 16:55:06 2014.02.20 16:55:06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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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뒤늦게 공부를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행복했구먼. 정말 행복했어.”   만학도의 산실 군산 평화중․고 졸업식에서 졸업장을 받아 든 차경자(여․75)씨는 설렘과 감동으로 한없는 감회에 젖어 있었다.   그 시절, 그 세대 상당수 사람들이 그랬듯이 차 씨도 어려운 형편으로 학업을 중단해야 했던 아픔이 있었다.   배움에 대한 목마름은 있었지만 속절없이 흐르는 세월 앞에 미루고 미루다 결국 일흔 살이 돼서야 배움의 길을 들어선 차씨.   차씨는 학창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 간 듯 눈시울을 붉힌 채 말없이 졸업장을 한없이 바라봤다.   그만큼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졸업식이지만 그녀에게는 이 순간이 매우 특별했던 순간이었다.   차씨는 “늦은 나이에 교실에 처음 들어서 공부를 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았지만 하나씩 하나씩 배워가면서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배우지 못한 한을 가슴에 품고 숨 가쁘게 달려온 늦깎이 학생들의 아름다운 졸업식이 20일 오전 서해대학 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졸업생은 총 82명. 각가지 아픔과 사연 속에 학교를 다니지 못하거나 공부할 기회를 놓친 이들이 그토록 원하던 졸업장을 받게 된 특별한 시간이었다.   졸업생들의 평균연령은 50~60대다.   그동안 마음속 깊이 간직해 온 학업의 꿈을 마침내 이루다보니 이날 행사곳곳에서 감격의 눈물이 쏟아졌다.   이 가운데에는 뒤늦은 학구열이 행여나 ‘쓸데없는 일’로 비춰질까봐 주위에 알리지도 못하고 조심스레 공부를 시작한 사람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같이 펜 한번 제대로 잡아본 적 없는 이들에게 이날 졸업식은 인생의 최고의 순간이었던 것.   졸업생 육금자(64)씨는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졸업식이 나에게는 꿈같은 일이었다”며 “무사히 학업을 마치고 이렇게 졸업장까지 받게 돼 감개무량하다”며 기뻐했다.   어머니의 졸업을 축하해 주기 위해 참석한 이정희(33)씨는 "오히려 내가 눈물이 난다. 가정형편으로 배움의 길을 가지 못했던 어머니가 당당히 졸업장을 받고 새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졸업식에서 대표답사에 나선 유복자(70)씨는 “처음 학교에 들어서는 순간 막막하고 어색했던 시간을 뒤로하고 마침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이뤄냈다”며 “지난날 바쁜 삶속에서도 공부에 대한 열망이 오늘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계기였다. 우리의 희망이 되어준 평화중․고에서 지냈던 소중한 시간들을 잊지 않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날 중학교 졸업생 34명 중 32명은 고등학교로, 고등학교 졸업생 48명중 32명은 대학으로 진학해 더 꿈을 향해 달려가기로 했다.   정태구 평화중․고 교장은 “비록 늦게 배움의 길어 들었지만 누구보다 떳떳하실 거라 생각된다”며 “졸업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평화중·고는 2000년 청학야학교를 시작으로 2003년부터 군산YWCA가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로 위탁 운영해 왔으며, 현재는 재단법인 호원이 맡고 있다.   군산의 유일한 평생교육 학력인증시설인 군산평화중고는 최근까지 1000여명에 달하는 졸업생을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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