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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 계란범벅…졸업식 막장뒷풀이 ‘NO’

알몸 뒤풀이,밀가루 세례같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졸업식은 모두가 즐기는 축제로 변화하고 있다.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15-02-13 17:16:48 2015.02.13 17:16:48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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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 오전 군산 동산중학교 졸업식장. ‘졸업을 축하합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와 교문 앞에 진을 치고 꽃다발을 파는 상인들의 모습은 여느 졸업식과 다름이 없었다. 매서운 겨울바람 속에서도 졸업을 맞이한 학생들의 표정에서 흥분과 내심 서운한 모습이 교차하고 있었다. 아직은 어린 열여섯. 그 동안 정든 친구들, 선생님들과 헤어진다는 생각에 때로는 눈물을 감추며 석별의 정을 나누는 모습이 진한 감동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와 달리 학교 주변에는 순찰활동이 바삐 이루어지고 있다. 교복 찢기와 밀가루, 까나리액젓 뿌리기 등을 넘어 강압적인 옷 벗기기, 스트리킹(알몸으로 거리를 활보하는 행위) 등 일명 ‘막장 졸업식’이 어디서 어떻게 행해질지 모르기 때문. 부단한 노력으로 요즘은 거의 없지만, 경찰들이 때 아닌 졸업식장에 등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날 학교 곳곳에 배치된 전담 경찰관, 관할파출소, 어머니정찰대 ‘패트롤맘’은 학교 행사에 방해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밀가루 세례나 계란던지기, 옷 찢기 등의 일탈행위가 벌어지지 않는지 예의주시 했다. 다행히 이날 학교 졸업식은 색다른 이벤트성 행사로 훈훈하게 진행됐다. 중간중간 이루어진 경품추첨, 졸업생과 재학생이 함께 하는 댄스공연, 선생님이 마련한 기타 공연은 사제지간 함께 하는 축하의 장이었다. 계란이나 밀가루 투척은 물론 우려될 만한 학생들의 일탈행위는 찾아 볼 수 없었다. 다음날 11일 진행된 군산 상업고등학교 졸업식도 마찬가지였다. 알몸 뒤풀이 등 잘못된 졸업 관행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졸업식장의 풍경은 많이 변해 있었다. 이날 학교 졸업식은 훈훈하게 진행됐다. 졸업생들도 어른들의 눈을 의식한 듯 자중하는 모습이었다. 졸업생 유하영(19)은 “예전 선배들의 졸업분위기와는 많이 달라졌다”며 “선생님, 부모님과 함께 의미있는 졸업식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 학교 곳곳에서 친구와 가족끼리 모여 사진을 찍고 담소를 나누는 등 여느 졸업식 모습처럼 정겨움이 가득했다. 군산지역은 4일 군산남중과 동고 등 6개교를 시작으로 오는 17일까지 초중고 86개교의 졸업식이 진행된다. 군산경찰은 지역 내 졸업식에서 예상되는 강압적 뒷풀이 및 학교폭력예방을 위해 먹자골목, 우범 예상지역 순찰활동 등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문에는 예전 졸업식에서는 볼 수 없는 다소 무거운 공기가 깊게 깔려 있었지만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막장 졸업식 근절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더욱이 일부 학교에서는 졸업식을 전후해서 일어나는 학생 일탈 행동 자체가 학교폭력의 단면으로 지적돼 온 만큼 졸업식 문화를 건전하게 바꿔보려는 노력이 눈에 띈다. 학부모 조모(48)씨는 “오기 전에는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는데 학교 어디에도 어른들이 우려하는 막장 졸업식의 풍경은 없어 보기 좋았다”며 “막장 졸업식은 추억이 아닌 상처로 남기 때문에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모(여․24)씨는 “밀가루와 까나리로 얼룩진 우리때 졸업식과는 달리 여동생이 단정한 교복을 입고 가족사진을 같이 찍으니 언니로써 부끄럽고,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 또한 “경찰관들이 학교 내․외로 질서관리에 나서다 보니 보다 수월하게 행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관계자는 “이전에는 일부 학생들의 그릇된 관행이 밀가루․계란으로 이어졌다”며 ‟하지만 지금의 졸업식은 매우 좋아져서 강압적 졸업식은 이제 옛말이다”라고 밝혔다. 일부 학생들의 삐뚤어진 행동으로 퇴색한 졸업식이 누구의 감시가 아닌 학생 스스로의 순수함으로 다시 아름답게 만들어 지기를 많은 이들은 바라고 있다. 밀가루 세례같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졸업식은 모두가 즐기는 축제로 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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