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에게 있어 고전 인문학 읽기의 중요성이 공감을 얻고 있는 가운데 군산시 소재 한 카페에서도 40~50대 중년 15여명이 모여 인문학 도서를 강독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이 읽고 있는 책은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전주‧군산‧익산 지역에서 교수, 단체장, 언론인, 타전공전문인, CEO등으로 활동하며 강독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이들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매주 월요일 7시 지식공유 인문학 스터디카페 ‘리두’에 모여 독서를 한다. 그런 후 주석과 해설을 맡은 정도상 작가(57)와 함께 니체 시대와 현시대를 넘나들며 사회적 이슈를 시대적 관념과 틀 또는 도덕과 정의에 대한 질문과 답변, 의견과 토론으로 4시간을 훌쩍 넘기며 고전읽기 재미에 푹 빠져든다. 정 작가는 “고전 인문학을 읽다 보면 어려운 은유로 대부분이 써져 있어 전공자가 아니면 혼자 다 읽어내기가 쉽지만은 않다”며 “그러나 전공자와 일반인이 같이 읽으며 해석과 주석과 토론을 통하면 어느덧 책 한권을 다 읽어낸 자신들을 발견하며 기뻐한다”고 전했다. 강윤필(48·새만금 물류(주)대표)씨는 “20년간 사업에만 매달려 지내오면서 문득 찾아드는 나와 삶에 대한 본질적 질문들이 있었다”며 “차라투스트라 읽기를 통해 더 깊이 있는 일상을 살아갈 수 있어 삶에 활력소가 된다”고 말했다. 인문학 고전 강독을 기획한 ‘리두’ 이화숙 사장(48)은 “주변 사람들이 지방에 살고 있기 때문에 서울등지에서는 흔하게 열리고 있는 인문학 강좌를 접할 기회가 없어 안타까워 한다는 사실에 주목 이번 고전 읽기를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강좌는 가볍고 단편적인 지식보다는 좀 더 깊이 있게 사회적 담론이나 이슈에 동참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문적 소양을 기르는 것이 목적”이라며 “이번 니체 15강이 끝나면 노자 장자 강독도 예정돼 있다”고 계획을 밝혔다. 한편 인문학 스터디카페 ‘리두’에서 이번 강독을 이끌고 있는 정도상 작가는 소설가 황석영이 펴낸 현대 명단편 소설 101편에 그의 작품 ‘발자국소리’을 올리는 등 낙타, 운행나무소년, 마음오를꽃 등의 소설을 쓴 중견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