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고등학교 1학년 3반, 2학년 5반, 2학년 6반, 3학년 6반 학생들은 학급당 5만원씩 매달 유니세프에 기부해 오고 있다. 학생들의 기부가 더욱 눈길을 끄는 이유는 바로 꾸준히 기부를 실천해 왔기 때문. 2학년 6반 정호현 군은 “학기 초 학급회의 시간에 굶주림과 질병에 시달리는 가난한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유니세프에 성금을 전달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학급 전체가 동참해 한달에 5만원씩 1년 간 빠짐없이 성금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 군은 “금액을 걷는 경로는 주로 자발적인 참여지만, 벌금을 걷는 방식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모여진 5만원은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전달되고, 학생들은 지난 0일 유니세프한국위원회 회장으로부터 감사장을 수여받은 바 있다. 2학년 5반 김대영 군은 “5만원씩 모은다는 건 큰 돈이지만 우리가 모은 금액으로 사람들이 밥도 먹고 옷도 입을 수 있는 등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성금을 모아 작게나마 가난한 나라에 도움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군은 “아직 세상에는 기본적인 의식주를 해결하지 못하고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많은데, 유니세프에 금액을 기부할 때마다 그 사람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된다는 점이 너무 뿌듯하다”고 밝혔다. 3학년 6반 문재우 군은 “부모님께 용돈을 받으면 군것질도 하고 싶고 게임도 하고 싶은 게 사실이다”라며 솔직한 마음을 말했다. 하지만 문 군은 “기부를 하는 돈과 놀고 먹는 데 펑펑 써버리는 돈은 지출하는 마음가짐 자체가 다르다. 유니세프 기부를 통해 가난한 아이들에게 큰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기쁘다”고 덧붙였다. 티끌 모아 태산, 십시일반이라지만 매달 5만원을 선뜻 기부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한창 식욕이 왕성할 시기에 군것질하고 싶은 마음을 눌러 가며 나눔을 실천하는 것도 큰 결심이 따른다. 하지만 학생들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기부와 나눔 ‘릴레이’를 실천하고 있어 지역 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