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숙제와 공부를 하느라 책 읽을 시간도 없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단연 ‘독서시간’이 아닐까. 군산신흥초등학교(교장 김점숙)는 지난 2010년 도교육청 독서교육연구학교로 지정돼 다양한 독서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프로그램 중 하나는 ‘학급별 4차시 독서협력수업’이다. 국어 과목과 연계해 도서관에서 협력 수업을 실시하는 해당 수업은 국어책에 나오는 다양한 동화, 시를 도서관 서적을 통해 읽고 줄거리를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시간이다. 두 번째로 ‘세계 책의 날 독서행사’가 있다. 세계 책의날 4월 23일에 도서관을 찾아 대출하는 어린이에게 사탕을 나눠주는 행사와 연체된 어린이들의 책대출을 가능하게 하는 행사 등을 통해 도서관에 대한 관심과 이용을 높이고 보다 친숙하게 하는 것. 세 번째 프로그램은 일명 ‘다독왕 및 다독학급 시상’. 교내에서는 매월 대출권수가 가장 많은 다독왕을 학년별로 1명씩 선발해 학교장상을 시상하고 독서의욕을 고취시킨다. 다독왕에 선정된 6학년 서준우 군은 “상을 받으니 더 열심히 독서활동을 하는 것 같다. 뿌듯함이 가장 큰 수확이다”고 밝혔다. 4학년 다독왕 오나연 양은 “친구들끼리 이달의 다독왕은 누가 될까 기대한다. 한달에 한번 교장선생님께서 직접 주시는 상이 다독에 큰 동기부여가 된다”고 전했다. 그래서일까. 도서관은 쉬는 시간마다 학생들로 발 디딜 틈 없다. 한편 신흥초는 한달에 한 권 도서를 선정해 독서퀴즈를 매월 1일에 발표하고, 학교 홈페이지나 학교 신문등을 통해 홍보한 후 월말에 추첨해 독서에 대한 따분한 인상을 바꾸고 즐거움을 느끼도록 한다. 이외에도 아침독서시간, 재량활동시간 등을 활용하여 월별 독서행사를 실시하고 우수아는 학교장상을 수여하고 학교신문, 홈페이지 등에 우수작품을 게시하고 있다. 김은선 교사 신흥초 학생들은 선생님들과 함께 일명 ‘교사독서동아리’와 ‘사제동행 독서토론 동아리’를 진행하고 있어요. 교사독서동아리는 매주 화요일마다 선생님들끼리 그림책 읽기를 먼저 실시한 후, 수업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학생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활동입니다. 매주 수요일 열리는 사제동행 독서토론 동아리는 학생과 선생님 간 자유로운 토론활동인데, 책을 읽고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피력하는 것이죠. 전교생이 다독왕인 신흥초등학교는 특히 가을을 맞아 그 활동이 활발합니다. 독서의 계절, 교내에서도 가을 독서체험마당을 운영하는 것이죠. 독후감 쓰기대회 등 흔한 대회에서 벗어나 책갈피 만들기, 메이킹 북 만들기, 주인공과 함께 사진찍기 등과 같이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체험위주의 행사를 인기리에 진행합니다. 신흥초는 책과 함께 추억을 만들어 가며, 독서체험으로 즐거움과 성취감을 추수해 갑니다. 두효성 군 신흥초등학교 전교어린이회장 두효성(6년) 군은 전교 1,2등을 다루는 브레인. 하지만 두 군은 공부보다 독서, 운동과 게임이 더 흥미진진하다고 전했다. 포켓 메이플 스토리 게임과 피구, 티볼(공을 대에 세워 놓고 방망이로 치는 경기)을 즐기는 두효성 군은 “공부보다 친구들과 함께 뛰어놀 수 있는 시간이 더 좋다”고 말했다. 이유를 물어보니 “15소년 표류기를 읽으며 섬에 고립된 아이들이 생존을 위해 협동하는 모습이 멋있었다. 주인공들의 활동적인 모습도 보기 좋았다”라고 밝혔다. 두 군은 친구들과 피구나 티볼 경기를 할 때 옆에서 ‘으쌰으쌰’하며 협동심을 기르는 것이 책을 읽고난 큰 교훈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세상. 어린 나이지만 협동심과 학생 대표로서의 열정을 지닌 두 군. 특유의 협동심과 당찬 마음가짐 덕에 두 군은 범생이(?) 전교회장과 피구, 티볼왕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