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여고 철새동아리 원더버즈.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이름만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만큼 지역내에서 다양한 활동을 꾸준히 해 왔기 때문이다. 원더버즈는 2012년에 결성된 ‘철새보호 동아리’다. 이들은 지난 2012년부터 블로그를 기반으로 철새정보를 소개하고, 철새 연구 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했다. 또 유명제과점에서 협찬받은 빵을 판매하고 일일찻집을 열고 캐릭터 상품을 판매한 수익금을 철새보호기금으로 조성해 해마다 철새조망대에 기부해왔다. 이미 여러 매체에서 유명해진 만큼 활동 이력도 다양하다. 그동안 철새연구, 철새탐조 등의 연구활동, 블로그 운영, 플래시 몹 등 철새보호를 위한 홍보활동, 일일찻집 판매수익금으로 철새모이 1500kg을 시에 기부해 왔다. 배재현(2년) 양은 “우리가 한푼 한푼 모아 철새들에게 일용할 양식을 기부한다는 게 가장 큰 보람이다”며 “마치 어미새가 된 기분이었다”고 전했다. 숱한 이력을 자랑하는 만큼 재미있는 에피소드들도 많다. 특히 철새보호 동아리라는 생소한 타이틀 덕분에 의외로 무관심한 사람들도 많다고. 한예송(3년) 양은 “사람들이 많은 이성당, 도서관, 공원, 마트 등지로 철새보호 캠페인을 나 갔다. 철새보호에 대해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철새보호를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활동이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말도 못 붙이게 ‘획’ 하고 지나가버리는 사람들이 많아 상처를 받기도 한다”고 애로사항을 전달했다. 하지만 한 양을 비롯한 원더버즈 학생들은 굴하지 않고 꾸준히 피켓행사와 캠페인을 나서왔다. 김정연(3년) 양은 원더버즈 최고참으로서 동아리에 많은 추억이 쌓였다고 말했다. 김 양이 3년간 원더버즈 활동을 하면서 갔던 지역들은 서울 국회의사당, 장항 송림해변 등. 지난해 학교 뒷산에서 백로가 발견돼 화제가 됐던 제일고 뒷산도 가 봤단다. 한예송 양은 “지난해 제일고 뒷산 인근 조촌동에서 탐조를 할 때 백로새끼가 나무에서 떨어진 것을 구조해서 박스를 구해다가 담아서 철새조망대로 피신을 시켰다”고 떠올렸다. 김정연 양은 “송림해변 탐조 때 비바람이 몰아쳤다. 당시 옷이 젖어도 비를 쫄딱 맞으면서 탐조를 강행했지만 힘들어서 더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이라는 목적으로 다양한 사업을 펼치는 원더버즈.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대외활동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은 바로 적극성과 협동심이 아닐까. 입시스트레스에 물들어 있는 학창시절, 원더버즈는 다양한 체험을 통한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하는 셈이다. 이태현 교사는 “올해도 철새조망대와 함께 먹이주기 등의 보호활동과 생태연구 등을 진행할 것”이라며 “원더버즈 학생들도 새와 생태에 대한 관심을 더욱 쏟아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