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기를 훌쩍 넘긴 군산초등학교가 중앙로 시대를 마감하고 지곡동으로 이전키로 결정함에 따라 향후 부지 활용방안이 뜨거운 이슈로 부상할 전망이다. 특히 이전이 본격화할 경우 군산초 부지를 둘러싸고 향후 매입주체와 활용방안, 개발방향 등에 대한 지역사회의 최대 관심으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군산초 이전에 따른 지역 시민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절차가 지금부터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 부지 교육시설 활용 계획 군산초는 약 30개월 후 지곡동으로 보금자리를 옮기게 된다. 전북도교육청이 오는 2018년 3월 개교를 목표로 군산초 이전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총사업비 248억원을 들여 지곡동에 군산초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다. 30학급 800여명 규모다. 현재 군산초가 6학급 90여명인 것과 비교하면 학급 수는 5배, 학생 수는 9배가 늘어나는 셈이다. 이전 예정지인 지곡동의 경우 공동주택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많은 학생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한데 따른 조치다. 이런 가운데 군산초 이전 못지 않게 중요한 관심거리가 또 하나 있다. 1만2,280㎡에 달하는 군산초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바로 그 것. 옛 도심 마지막 ‘금싸라기’ 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어떠한 시설이 들어서냐에 따라 주변 환경에 적 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북도교육청은 지난 7월 초 ‘군산초등학교 이전 신설…2018년 3월 개교’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부지 활용방안에 대해 살짝 언급한 바 있다. 당시 도 교육청은 “원도심에 위치한 군산초등학교의 경우 이전 이후 교육시설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활용방안은 제시하지 못했다. 어떠한 교육시설로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방향을 내놓지 못한 것이다. 지난달 31일 지역교육청 관계자와의 대화에서도 비슷한 답변을 들었다. 군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아직 군산초 부지에 대한 자세한 활용방안에 대해 (도교육청으로부터)듣지 못한 상태다”고 말했다. ◇활용방안 시민 공감대 필요 군산시는 지난 6월 도교육청에 한 통의 공문을 보냈다. 도교육청이 군산초교 부지 활용방안 계획을 수립할 경우 시와 협의해 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이다. 시 역시 군산초 부지 활용 문제가 향후 지역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하고 도교육청에 협조를 요청한 것이다. 현재 지역에선 군산초 부지 활용에 대한 수 많은 의견이 쏟아져 나온다. 일부에서는 청소년 진로체험관 또는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로 활용하자는 주장도 있다. 군산초 부지가 학생들을 위한 공간이었던 만큼 그들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해야한다는 주장이다. 인근에 청소년 문화공간이 조성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하지만 인근의 상가 주민들은 다른 의견을 보이고 있다. 옛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선 대규모 주택 등이 들어서는 것을 내심 바라고 있다. 인근의 한 상인은 “최근 불황으로 이 일대 문 닫는 업소가 갈수록 늘고 있다”며 “군산초 자리에 아파트가 들어서면 다소나마 숨통이 트이지 않겠냐”고 말했다. 청소년 숙박 공간인 유스호스텔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런 가운데 시 역시 다양한 활용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얼마 전 시가 매입키로 한 옛 시청 부지와 군산초 부지가 지척(咫尺)에 있어 근대문화도시와 연계할 시설이 들어서는 게 바람직하지 않냐는 밑그림도 시 내부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다만 해당부지에 어떤 공익시설이나 어떤 휴식공간을 조성해도 지역적 이해관계 등으로 전체 시민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점에 시가 적 잖게 고심하고 있다. 이처럼 군산초 부지 활용방안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이러다보니 일부에선 군산초 부지 활용방안에 대한 지역주민의 공감대 형성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지역주민과의 충분한 공감대를 거쳐 최선의 합리적인 활용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감대 형성의 장 없이 추진될 경우 자칫 이 문제가 지역의 핫 이슈로 부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지금부터 서서히 활용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데 공감한다”며 “이전이 본격화되면 시민 공감대를 얻기 위한 합리적인 방안을 조속하게 마련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