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은 제 삶의 전부입니다…힘 닿는 데까지 아이들과 함께하고 싶어요” 구암동산어린이집 박종미 원장은 어린이집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32년간 아이 사랑에 힘쓰고 있다. “당시에는 선교원에서 아이들을 돌봤어요. 그 후 어린이집 교사로 일했고 지금 원장에 이르기까지 쉬지 않고 어린 친구들과 매일 매일 함께하고 있어요” 그녀는 남다른 수업 방식으로 아이들은 물론 부모들에게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 그 중 하나는 부모들도 함께 수업에 참여하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 박 원장은 “구암동산 아이들이 해맑은 웃음으로 신나게 놀 수 있는 원동력은 부모들의 참여”라고 말했다. “영아기 시절의 양육과 보육의 신뢰감이 안정적인 애착으로 형성됐을 때 우리 아이들은 해맑은 웃음으로 세상에 한발자국씩 발을 디딜 수 있기에 아이들, 선생님, 학부모 모두가 서로의 마음을 나누며 하루하루 행복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어른들의 사랑으로 인한 관심이 또다른 행복으로 아이들을 성장시킬 수 있는 것이죠” 22일 상공회의소에서 실시한 이색적인 재롱잔치도 아이들, 학부모들에게 인기다. ‘천사들의 학예회’라는 주제로 이루어진 이번 재롱잔치는 전국 최초로 0~1세 영아들도 무대에 함께 참여해 이목을 끌었다. 4년만에 준비한 만큼 프로그램 구성도 알차게 꾸렸다. 학부모들의 무대 ‘Secret Stages'와 0세 어린이들로 구성된 채송화반의 율동, 백합반의 댄스 공연은 가요, 클래식, 30년 전부터 지금까지의 박 원장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 ’History‘ 등 다양한 장르를 접목했다. “아이들이 무대 연습을 굉장히 즐겼어요. 특히 채 말을 떼기도 전인 채송화반(0~1세) 아이들이 울지도 않고 동작을 외워 나가는 게 뿌듯하고 고마웠어요. 아이들 모두가 한 마음으로 노래, 율동 연습에 전념했어요. 그 노력 하나하나가 무대로 결실을 보인 거죠. 재롱잔치를 함께 준비한 선생님들도 아이들의 무대를 보고 기뻐서 눈시울을 붉혔어요” 한결같은 그녀의 발자취는 주변 사람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있다. 스스로 우러나온 마음에서 시작한 일이 진정한 봉사라고 말하는 박 원장에게서 진한 사람 향기가 난다. 그녀가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을 돌본 지도 어느덧 30년이 흘렀다. 박 원장은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이 일을 할 수 있었던 이유로 ‘아이들을 향한 진심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부모님, 선생님의 진심이 아이들을 한 뼘씩 성장시켜요. 제가 이렇게 오랜 시간 아이들과 함께한 원동력은 특별히 잘 가르쳐서가 아니라 ‘선생님이 너희를 이만큼 많이 사랑해’라는 진심이 통해 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소방 훈련이 있으면 직접 교사들과 아이들을 번쩍 안고 뛰어 나간다. 율동 연습도 언제나 거리낌없이 함께한다. 어린이집 원장이 자신이 가장 잘 하는 천직이라는 박종미 씨. 일을 즐기며 사랑 나눔에 실천하고 있는 그녀는 구암동산어린이집 아이들의 수호 천사로 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