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적인 졸업식은 가라’ 졸업 시즌을 맞은 군산지역 초․중․고교에서 형식을 깬 이색 졸업식 열풍이 불고 있다. 내빈소개, 축사, 국민의례 순으로 시작돼 시상식, 교가를 제창하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졸업식의 주인이 돼 행사를 이끌어 가는 것. 군산지역은 3일 동원중 등 7개교가 시작해 17일까지 총 86개교가 졸업식을 진행한다. 3일 오전 10시 동산중학교는 3년간의 추억이 담긴 식전동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학생들이 주인공이 된 졸업식을 열었다. 특히 재학생들은 갈고 닦은 밴드 공연과 댄스 장기자랑을 선보이며 졸업식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교사들도 틈틈이 연습한 밴드 공연을 선보이며 제자들의 졸업을 축하했다. 5일 졸업식을 개최한 회현중학교는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함께 참여하는 방송영상제와 졸업축제를 함께 열었다. 오전 9시 1,2학년이 참여하는 ‘내게도 후배가 생긴다’와 ‘내가 만드는 회현중’의 영상제가 시작되며 점심식사 후인 오후 1시 30분 졸업생이 레드카펫을 통해 입장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 동안 줄곧 내빈석으로 사용된 무대 중앙은 졸업생들의 자리로 대체했다. ‘회현중을 떠나며’라는 주제로 출품된 8편의 영상 작품이 상영되며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일일이 졸업장을 전하고 포옹을 했다. 뒤이어 후배의 편지, 교사의 편지, 졸업생의 편지가 차례대로 낭독되며 3학년 합창으로 졸업식이 마무리됐다. 같은날 졸업식을 개최한 남초등학교는 학생 한 명 한명씩 졸업장을 수여받은 후 졸업 소감을 발표했다. 군산상고는 각 반 담임교사가 졸업생 한 명 한명에게 장미꽃을 건네며 포옹과 격려를 전달하는 ‘장미꽃 졸업식’을 개최했다. 군산상고 졸업식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딱딱하고 엄숙한 분위기보다는 아이들이 선생님과 석별의 정을 나누고 즐기는 새로운 졸업문화가 형성되고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회현중 김정수 교장은 “형식과 틀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중심이 되는 의미있는 졸업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학생들이 직접 졸업식 일정을 짜고, 행사의 주체로 참여하며 나날이 흥미로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루한 졸업식은 모두가 즐기는 축제로 변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