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을 둘러싼 지자체간 갈등이 교육계까지 불거졌다. 오식도초등학교가 새만금초교로 교명을 변경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김제시가 제동을 걸고 나섰기 때문. 만경평야를 뜻하는 ‘만’, 김제평야의 ‘금’, 날아가는 ‘새’ 모양의 지형을 딴 새만금 어원이 김제에 있기 때문에 군산에서 새만금 명칭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전라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오식도초가 새만금초로 명칭 변경을 추진, 이에 대한 행정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15일 김제시가 “교명에 문제가 있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김제시가 ‘새만금’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현재 교명 변경 재검토를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새만금 어원이 김제에 있을 뿐 아니라 현재 대법원 소송(새만금 관할 문제)이 열리고 있는 상황에서 판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행정 행위는 해서는 안된다는 게 김제시의 반대 주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도교육청은 “새만금초 교명 사용에 이상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 동안 교명을 바꾸는 행정 절차에 문제가 없었을 뿐 아니라 모든 절차가 마무리 된 뒤에 이의를 제기했기 때문에 검토대상이 아니라는 것. 현재 오식도초 교명 변경이 포함된 전북 도립학교 설치 조례 일부 개정안이 교육청에 승인된데 이어 도의회 심의, 입법예고 등 행정 절차가 마무리돼 사실상 내달부터 새만금초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김제시가 반대하고 있지만 원점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계획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식도초 관계자는 “교육에까지 지역 간 갈등 문제를 끌어들이는 것은 지나친 면이 있다”면서 “정해진 행정 절차를 거쳤기 때문에 예정대로 교명 변경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오식도초는 현 명칭으로 인해 도서학교로 오해하는 경우가 발생되고 있고, 이미 1996년 오식도국민학교가 폐교된 만큼 이에 대한 혼선을 막기 위해 새 교명을 짓기로 결정했다. 이에 학생과 학부모, 졸업생,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오식도초를 ‘새만금초’로 최종 확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