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여자고등학교(교장 김보련)는 18일 강당에서 교사, 학생, 학부모 3주체가 참여해 규칙을 정하고 지킬 것을 약속한다는 ‘3주체생활협약’을 체결했다. 기존의 상벌점제는 잘못에 대한 반성적 성찰과 공동체 안의 관계 회복보다는 의미 없는 처벌로 책임을 대신하게 함으로써 응보제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있어 왔다. 이에 학생을 대상화하고 수동적으로 만드는 상벌점제를 대체할 제도를 고민한 끝에 학생이 교사, 학부모 등과 대등하게 협약의 주체로 참여함으로써 권리와 책임이라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을 배우고 익힐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이 협약을 체결하기로 한 것. 군산여고는 지난 11일 협약안을 토대로 각 주체의 대표들이 협의회를 열어 ‘교사의 약속, 학생의 약속, 학부모의 약속’을 각각 7가지 조항으로 확정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학생을 인격적으로 존중하고 체벌과 감정적인 언사를 하지 않겠습니다(교사의 약속) ▲다른 사람의 인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언행으로 따뜻한 학교를 만들겠습니다(학생의 약속) ▲성적으로 자녀를 평가하지 않고 자존감을 키우도록 감싸주겠습니다(학부모의 약속) 등으로 학교교육의 3주체가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는 것을 협약의 기본 정신으로 삼았다. 김보련 교장은 “교육의 3주체가 함께 만들고 지켜갈 ‘3주체 생활 협약’을 바탕으로 학생들을 능동적이고 주체적으로 키울 교육의 장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