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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 맞은 동창 60여년 만의 모교 방문

팔순을 맞은 군산중·고 29회 동창생들이 지난 27일 60여 년 만에 교정을 찾았다.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16-04-30 09:01:57 2016.04.30 09:01:57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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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무척이나 그리운 동무들과 모교를 찾은 지가 어언 육십 년이 흘렀습니다…숱한 역경 속에서 각자의 위치를 지키며 살아 온 동무들을 만나니 가슴이 벅차 오르고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팔순을 맞은 군산중·고 29회 동창생들이 지난 27일 60여 년 만에 교정을 찾았다. 개교 이래 60년 만에 모교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뜻 깊은 방문을 축하하기 위해 재경 45명을 비롯한 70여명이 전국 각지에서 모였다. 군중․고 29회 동창회는 서울․고려․연세대로 일컫는 'SKY' 대학교에 50~60여명이 진학하며 강현욱 전 전북도지사, 김관두 (주)님프만 명예회장 등 유명인사를 배출하며 지역 내외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동창들은 당시 군산고 자리였던 군산중학교를 방문해 학도병 전사자들을 추모한 뒤 동흥남동에 위치한 현) 군산고등학교를 찾아 후배들과 교직원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진원(전 군산중학교장․현 군산문화원장) 동창은 “반 세기를 넘긴 동기들과의 만남은 군산중․고 설립 이래 이번이 최초”라며 “동문들 모두 뿌듯함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만남에서 동창들은 6.25당시 전사한 학생들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전쟁당시 군산지역서 전사한 학도병은 7개교 228명, 그 중 군산중․고 학생들은 97명에 이른다. 그래서일까. 추억담을 공유하며 하하호호 웃다가도 추모식을 진행할 때는 전사한 동무들을 생각하며 숙연해했다. 한천수 군산 동창회장은 “중학교 재학 당시 6.25 전쟁이 터져 16세 전후 학생들 228명 중 군중․고 학생 97명이 전사해 깊은 슬픔에 빠졌다”며 “호국정신은 시간이 흐를 수록 후배들에게 계승될 것”이라고 말했다. 육십 여 년이 흘렀지만 울고 웃고 떠들던 학교는 예전 모습 그대로라는 동창들. 때문에 운동장과 교정을 둘러 볼 때는 장난꾸러기 소년의 모습으로 돌아 갔으며, 은사님을 떠올릴 때는 그리운 마음이 북받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당시에는 운동장에서 나무로 만든 목총을 들고 체육 시간마다 제식 훈련을 진행했다는 동문들은 “교정의 운동장을 바라보며 열심히 뛰어 다녔던 어릴 적 모습이 떠올랐다”며 추억에 젖었다. 김관두((주)님프만 명예회장) 동창은 “슈베르트 가곡을 들려 주었던 음악 선생님과 전쟁 당시 돌아가신 교장 선생님을 잊은 적 없다”면서 “교정을 둘러 보며 지금도 학교에서 우리들을 지도하실 것 같다”고 회상했다. 김 회장은 “세월이 흘러 이 자리에 없는 동창들도 절반이 되지만 마음만은 그 친구들과 함께했던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모교를 떠난 지 어언 60여 년. 이제 까까머리 소년들은 할아버지가 됐고, 현재 군중․고 후배들은 손주뻘이 됐다. 그렇지만 동창들은 함께 교정을 거닐며 소중한 10대의 추억을 다시 한 번 다졌다. 격변하는 시대를 살아 온 29회 동창회가 세월과 역경 속에서도 학창 시절을 잊지 않고 지금까지 우의를 다질 수 있던 원동력은 바로 끈끈한 우애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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