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렁한 공간 흉물․우범지대 위험…대책 시급 신도심 과밀화에 따라 원도심 학교 이전신설이 유행처럼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남겨질 학교 부지에 대한 뚜렷한 활용 방안을 내놓지 못해 이러한 대책들이 일명 ‘뜬구름 잡기’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적 끊긴 건물의 경우 도심 속 흉물, 우범 지대로 전락할 우려가 있어 활용 방안이 시급하다. 최근 학교 이전방안을 놓고 이슈화된 학교는 월명, 군산초가 있다. 월명초는 송풍동 청소년회관로 23에서 2019년 수송동 885-2번지로 보금자리를 옮기게 된다. 지난달 14일 열린 (월명초)신축이전 설명회에서 현 부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도교육청은 이 자리에서 “이전 후 월명초 부지는 교육 시설 등에 활용…”이라는 입장만 밝혔다. 한동안 핫이슈로 떠오른 군산초등학교 부지 활용방안도 깜깜 무소식인 건 마찬가지. 군산초의 경우 2018년 지곡동 151번지로 보금자리를 옮기게 된다. 중앙로 1가 170번지에 위치한 현 부지는 1만 2,280㎡. 전라북도교육청은 지난해 7월 “원도심에 위치한 군산초의 경우 이전 이후 교육시설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현재 지역에선 중앙로 군산초 부지에 대한 수 많은 의견이 쏟아져 나온다. 공식적인 활용 방안이 1년 째 깜깜 무소식이기 때문이다. 항간의 청소년 진로체험관,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 등 교육시설 혹은 대규모 주택, 유스호스텔 등을 짓자는 목소리가 일고 있는 상황이 전부다. 폐교들도 오매불망 새 주인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지역내 폐교 중 하나인 상평초와 용화초등학교는 ‘도교육청 2015년도 폐교자산 활용 및 관리계획’에 따라 각각 방과후 족구장, 자연체험학습장 텃밭으로 활용되고 있다. 다만 건물은 아직 빈 공간으로 남아 있다. 인적 없는 공간은 오랜 기간 썰렁하게 남아 있어 인근 주민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학생 없는 학교, 남겨진 건물들은 CCTV 등 안전 장치가 제대로 운용되지 않아 흡연, 폭력 등 범죄의 온상으로 전락할 우려 또한 농후하다. 학교 이전에 따른 대책이 지금부터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불특정 다수를 향한 범죄가 연일 이슈로 떠오르는 만큼 안전 사각지대로 전락할 수 있는 빈 학교 건물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고들을 사전 예방해야 하기 때문. 도 교육청 관계자는 “건물의 활용방안을 시급히 모색해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며 “학생들과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고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