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이사장의 수 백억원대 횡령비리 등으로 위기에 빠진 서해대학 정상화를 위해 동문 등이 발 벗고 나섰다. 서해대학 총동창회와 학교 정상화를 바라는 졸업생 비상대책위원회는 6일 시청 브리핑 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천문학적인 액수의 법인재산 및 교비 횡령 비리 사건으로 서해대학이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서해대학의 비리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랜 세월 고질적인 병폐로 얼룩져 왔다“며 ”이는 학교의 주요 의사결정 권한이 학교법인 이사장에서 집중된 탓“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이 같은 시스템으로 인한 비리와 부실경영으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서해대학이 퇴출될 위기에 놓여 있게 됐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서해대학을 공공형 대학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서해대학이) 공공형대학으로 전환 할 경우 향후 학교 운영이 투명해질 뿐 아니라 이에 따른 경쟁력도 한층 놓아질 것이고 지역경제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지역 일자리 특성에 맞는 직업인 육성, 주민 평생교육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가치 상승 등 다양한 기대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공공형 대학 방안으로 두 가지 모델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학교부동산을 전북도에 기부채납 한 후 도립대학으로 전환하는 것과 두 번째는 공영형 사립대학(운영비 일부를 지원받고 대신 이사회를 공공형 이사회로 구성하는 제도)으로 전환하자는 것. 이들은 “서해대학은 부채가 없지만, 대학 이미지가 실추돼 학생 모집이 70%밖에 이뤄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 두 가지가 해결 방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학교 구성원과 이해관계인, 사회각계각층을 아우르는 서해대학 정상화를 위한 범 비상대책기구 구성을 제안했다. 한편 서해대학은 현재 1,400여명이 재학중이며, 교직원은 49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 학교의 부채는 없으며 한 해 운영비는 대략 8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해대학은 지난 1973년 12월 군산전문학교로 설립됐고 1977년 군산실업전문대학으로 교명을 변경했다. 1979년 1월 정식 전문대학으로 승격된 이후 1993년 군산전문대학으로, 1998년 서해대학으로 잇따라 교명을 변경했다. 이 학교는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측) 소속 법인인 ‘학교법인 호남기독학원’에 의해 설립 운영돼 오다 지난 2001년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측) 군산노회에서 ‘학교법인 군산기독학원’을 설립해 서해대학의 운영주체로 나서게 됐다. 이후 2004년 군산노회와 익산노회로 분리되면서 양 노회가 서해대학의 운영 주체가 됐으며, 학교법인 군산기독학원 설립인가의 조건인 수익용기본재산 72억원 출연을 이행하지 않아 지난 2009년 교육부로부터 관선이사가 파견되기도 했다. 이후 2014년 3월 A이사장이 취임했지만 1년 만에 법인재산 및 교비 146억원을 횡령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일로 교육부는 다시 지난 2월에 관선이사를 파견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