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의 어린이․청소년들이 의회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 ‘2016년 군산시 어린이·청소년 의회’ 의원들은 지난 7월 출범 이후 아동권리 교육, 모니터링 등을 통해 정책을 살피며 지역 어린이·청소년들의 권리 향상을 위해 활동중이다. 청소년 의원 임기는 12월까지로 정기회의, 임시회의, 참여예산학교 등을 통해 스스로 논의하고 정책을 수립하는 기회를 가졌다. 청소년 의회에서는 김정윤 의장(중앙여고 2), 추성원 부의장(진포중 2)이 선출되었고, 30명의 청소년 의원들이 교육·복지·안전분야의 각 상임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다음은 김정윤 의장(이하 김·오른쪽), 추성원 부의장(이하 추)과의 일문일답. ◇어린이·청소년 의회는 무엇인가 김: ‘소통의 장’이라고 생각한다. 의회가 결성됨으로써 미성년이라는 명분 아래 제대로 목소리를 낼 기회가 적었던 어린이, 청소년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시정에 반영할 수 있게 됐다. 익명에 기대어 답답한 마음을 털어놓는 대나무 숲처럼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지 못했던 어린이·청소년들이 의회의 일꾼들과 손 잡고 세상으로 나왔다. 추: ‘오작교’다. 생활하며 느꼈던 불편 사항을 선뜻 (어른인)군산시의회에 건의할 수 있는 학생들은 드물 것이다. 이러한 어른들과의 소통의 차이를 극복하고 둘 사이를 잇는 오작교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어린이·청소년 의회다. ◇의회 활동으로 거둔 성과는 김: 의회가 생기고 청소년의 권리가 제도적으로 보장된 것 같아 기쁘다. 우리의 목소리를 듣는 사람이 좀 더 많아져 뿌듯하면서도 의원들만 참여하는 것 같아 한켠으로 아쉽다. 추: 그동안 군산시의회를 견학하면서 청자가 아닌 의회 참여자가 되고 싶었는데 목표를 이루게 돼 기뻤다. ◇청소년 의회에서는 어떤 안건들이 나왔나 김: 월 중 열린 전체 회의를 통해 ‘청소년 대상 교육의 다양화를 위한 건의문’을 안건으로 찬성해 과반수 출석과 찬성으로 의결되는 성과를 이뤘다. 추: 버스손잡이 추가 및 개선, 학교폭력 및 우범지대 확산 방지, 청소년 여가공간 확충 등의 의견이 나왔다. ◇개선되어야 할 군산의 시책이 있다면 김: 청소년을 위한 ‘좋은’ 시설들이 필요한 것 같다. 좋은 시설이란 청소년이 스트레스를 풀 수 있고 소통을 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청소년의 아르바이트 경제 활동에 관련한 권리도 제대로 보장돼야 한다. 추: 학교에서의 고입, 대입 입시교육이 부족하다. 겨울철 폭설에 따른 인도와 차도의 신속한 제설도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다. ◇위의 개선점을 극복하기 위한 해결 방안은 김: 지역사회의 어른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청소년들의 여가 시간이 있거나 전문 시설이 생겨 우리가 좀 더 편안한 상태로 놀았으면 좋겠다. 청소년을 채용하는 고용주들은 청소년과 계약할 때 조건을 명시하고 권리를 보장하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물론 청소년도 학생이라는 본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추: 진학박람회 확대 운영, 진로교육 커리큘럼 및 교육과정을 교과과정에 도입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의회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갈 것인지 김: 임시회의를 자주 소집해서 청소년의 실제적인 의견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많은 청소년들의 의견이 우리에겐 소중한 안건이 되기 때문이다. 추: 청소년의회 카카오톡, 밴드(BAND)를 만들어 수시로 의견을 청취해 건의할 것이다. ◇어른이 되어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김: 정의로운 언론인이 되어 약자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싶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지금 맡은 청소년 의장 및 사회참여 활동에도 열심히 임할 계획이다. 추: 의회 현장활동을 하면서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언론인이 되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열심히 공부하고 부의장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