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퍼코리아 이전부지(이하 이전부지) 내 연안초등학교 신설이 또 다시 난관을 맞았다. 전라북도교육청이 지난해 12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 제출한 설립계획안에서 부적정 판정을 받은 것이다. 6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페이퍼코리아 이전부지는 전체 6300세대 중 2600여 세대가 분양됐다. 전체 개발계획의 3분의 1 수준이 진행된 상태다. 올해의 경우 푸르지오 160여 명, 이편한세상 100여 명 등 총 260여 명의 학생이 (이곳으로)유입될 전망이다. 그러나 교육부는 페이퍼코리아 이전부지 내 4000세대가 분양되지 않는 한 학교 신설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사실 그동안 가칭 연안초 신설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 2016년 3월 설립안이 전북도의회에 통과된 뒤 연달아 제동이 걸린 것. 더구나 연안초를 놓고 도교육청과 교육부 간의 입장도 차이를 보였다. 교육부는 지난 2015년 적정규모 학교육성계획을 내 놓았다. 시․도교육청이 학교 신설을 신청할 경우 신설대체이전과 소규모 학교 통폐합 등 해당 교육청의 학교 재배치 계획과 연계하자는 뜻이다. 지난 2016년에는 새로운 택지개발지역 등에 학교가 세워질 경우, 구도심 쇼규모학교(전교생 수 300명 이하)이나 농어촌지역 학교 2~3개 폐교를 전제로 신설을 승인했다. 저출산 등으로 학령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교육의 효율화를 위해 학교 숫자를 줄여 교육재정을 탄탄하게 하자는 것이다. 반면 도교육청의 입장은 달랐다. 소규모 학교 통․폐합은 지역공동체를 깨뜨리는 것이고, 작은 학교일수록 더 많은 지원을 통해 학생들의 교육기회를 평등하게 제공해야 된다고 주장한 것. 이에 따라 오는 4월 열릴 교육부 중앙투융자심사를 기대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지곡동 학부모들은 우려하고 있다. 최근 아파트를 분양받은 한 주민은 “초등학생인 자녀의 통학여건을 고려해 이주했는데, (아이들이)차량 통행량이 많은 경포초등학교 앞 도로를 건너 등․하교하는 것이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주민은 “지난달 열린 교육청 공청회에서 안전펜스 설치, 군산시의 철저한 관리감독, 단속 카메라 설치, 정문․후문 교통안전지도 등을 약속했는데 이는 도보 이용 시의 대안”이라며 “경포초 도로 상황은 굉장히 열악하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설립과 관련, 총 42학급 규모로 4월 교육부 중앙투융자 심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어 “설립방안에 관련해선 인근 구암초나 경포초등학교의 이전신설 없이 (연안초를)독자 설립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페이퍼코리아 이전부지는 오는 2020년까지 60만㎡ 내에 6,000여 세대에 육박하는 주거단지와 여러 상업 시설이 입주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