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일. 군산초등학교는 특별한 입학식을 마련했다. 올해 군산초에 입학한 신입생은 단 한명. 나홀로 신입생을 맞이하기 위해 학교는 책 꾸러미를 선물했다. 이어 교장과 담임교사, 전교생이 함께 각자의 소망을 적은 풍선 날리기 행사를 진행했다. 수업은 홀로 듣지 않는다. 학교 관계자는 “신입생은 한달 간 ‘우리들은 1학년’ 교과를 익힌 뒤 2학년과 통합 수업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1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군산초등학교의 올해 신입생이 1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도심 발달로 인해 원도심 학교 학생 수와의 격차가 갈수록 뚜렷해지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군산교육지원청에 따르면 3월 2일 군산초등학교는 2016년 1학급 7명, 2017년 1학급 7명의 신입생이 들어섰다. 2018학년도에는 1학급 1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6명 감소했다. 1907년 개교한 중앙초등학교 신입생은 2016년 1학급 24명, 2017년 1학급 24명, 2018년 2학급 36명이다. 서초등학교는 2016년 1학급 19명, 2017년 1학급 21명, 2018년 1학급 28명이 입학했다. 이에 반해 신도심에 위치한 신설 초등학교는 매년 신입생 수용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2012년 수송동에 개교한 아리울초등학교는 개교 당시 32학급이었으나 지난 2013년 38학급, 2014년 41학급, 2015년 43학급, 2016년 45학급, 2017년 44학급, 2018년 45학급인 것으로 집계됐다. 신입생 수는 2016년 7학급 217명, 2017년 8학급 228명, 2018년 8학급 235명이다. 아파트․상가 밀집지에 위치한 푸른솔초등학교도 마찬가지다. 푸른솔초는 3월 2일 기준 2016년 5학급 132명에서 2017년 5학급 564명, 2018년 5학급 158여 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도심 내 위치 아리울․서해․진포초 3개교의 2015년 기준 학급 수는 학년당 6~8반 정도로, 군산초․중앙초․서초등학교의 학급이 통상 1~2반을 웃도는 것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가칭 산들초, 월명초 등 신도심으로의 학교 이전신설 논의와 생활권 형성, 아파트 입주 가속화와 일부 학부모들의 신설학교 선호현상 등 복합적인 이유에 따라 더욱 심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학부모 김모(57․여)씨는 “불과 40~50년 전만 해도 군산초를 비롯한 중앙초, 금광초, 서초 등의 학교는 일명 ‘콩나물 교실’이라 불릴 정도로 학생 수가 많았다”며 “원도심 학교가 신입생이 갈수록 감소하는 현상이 신기하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