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는 준비된 사람에게 찾아온다. 어느 분야간 쉼 없는 노력을 통해 자신만의 브랜드를 갖춘 사람이 있다. 한류와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급증하며 그 지망생이 늘어나는 가운데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음악인을 육성하는 서해대 실용음악과 이소은 학과장(38)은 끊임없는 노력파로 알려져 있다. “전주 MBC 어린이합창단을 다니다가 전주예고 성악과에 입학하며 음악의 꿈을 키웠어요. 오스트리아 빈 유학시절에는 뮤지컬 석사과정을 밟고, 귀국 후 전북 최초로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의 마리아 역할을 맡았습니다. 매 순간 음악과 함께했어요” 이 학과장은 남다른 학구열로 귀국 후 중앙대 음대 대학원과 교육대학원에 진학해 당시 현직 음악교사에게 중고등학교 음악 이론을 1시간만에 마칠 수 있는 학습법을 습득했다. 이후 획기적인 교육방법에 자신만의 스타일을 추가했다. 예중 강사, 성악레슨 등을 하다가 지난 2013년에는 세한대 강단에 선 적도 있었다. 서해대와 인연을 맺은 건 지난 2014년. 학교 측에서 실용음악과를 만든다며 겸임교수로 와 달라 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 학과장은 “일과 가정의 사이에서 고민했다”며 “하지만 가족들이 ‘제자들에게 많이 베푸는 교수가 되라’며 조언한 덕에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 학과장은 뒷짐만 지지 않고, 직접 발로 뛰며 현장을 살폈다. 가르침을 위해 남들보다 몇 배는 노력했다. 지방이라는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연예기획사를 직접 찾아다니며 제자들이 오디션을 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가수 ‘나비’의 특강을 열고, 양희은의 초청 공연도 했다. 또한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오디션을 서해대에서 볼 수 있도록 했다. 서해대에 전국의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 “아이돌 시장은 데뷔가 빠를수록 좋기 때문에 제자들을 최대한 빠른 시간에 오디션을 볼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가창력에 소질이 있는 제자들은 앨범 활동에 주력해 매년 곡을 쓸 수 있도록 가르쳐요. 실제 제자 남보미 학생의 자작곡 ‘끌려’의 경우 멜론이 주목하는 앨범 10위 랭크 및 네이버 뮤직에서 추천 앨범코너까지 걸어주었습니다” 학교에서 이 학과장은 ‘서해대 잔다르크’로 불린다. 서울 신사동에 연습실을 마련해 연습과 공연을 병행하며 지방과 수도권의 물리적 거리를 좁혔으며, 학과장이 된 후에도 끊임없이 기획사 사람들을 만났다. 그래서일까. 서울에 있는 실용음악학원들이 서해대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 학과장은 “재작년 서울 실용음악학원에서 주목해야 할 대학을 뽑았는데 서해대가 탑 3에 선정됐다”고 전했다. 서해대 실용음악과는 보컬, 음향 엔지니어, 미디․작곡, 뮤지컬로 나뉜다. 그리고 학생 10명 중 8명이 타지 출신이다. 경상도, 수도권 등에서 오는 학생들도 많다. 이 학과장은 “이 모든 게 좋은 사람들과 가족들의 믿음 덕분이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학생들에게 폭 넓은 음악적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고 했다. “하루하루 겸손한 마음으로 일에 임하고 있습니다. 가족들, 제자들, 일을 하며 알게 된 수많은 이들이 힘을 주고 있어요. 제자들이 잘 되는 게 꿈이에요. 원하는 걸 하면서 음악을 해도 먹고 살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요” 이 학과장은 “제자들이 각자의 필드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을 볼 때 기쁘다”며 “제자들이 재능과 인성을 겸비한 아티스트로 거듭나 멋진 음악 세계를 개척해 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