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링을 통해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게 됐어요” 지난달 13일과 14일. 군산산북중학교 학생들은 멘토링 수업에 푹 빠져 있었다. 바로 서울대학교 글로벌사회공헌단의 ‘군산유랑단’ 학생들과 이색 활동을 펼쳤기 때문이다. 1박 2일동안 멘토 멘티 관계로 맺어진 이들은 6월 18일부터 9월 21일까지 3개월동안 진행되는 프로젝트 ‘2018 하계 공헌유랑단-군산’의 주인공들이다. 공헌유랑단은 소외 지역에 파견되는 서울대학교 글로벌사회공헌단의 대표적인 국내 봉사 프로그램이다. 이들이 올해 찾은 곳은 군산.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로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여러 가지 타격을 입은 가운데 교육 복지 사각지대의 청소년 우선지원이 시급하다는 이유에서다. 작년 여름과 겨울 조선업의 불황으로 위기에 처한 거제와 울산, 목포에 이어 올해는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로 어려운 경제 상황에 직면한 군산 지역 청소년들의 심리를 어루만져 주고자 방문한 것이다. 서울대 재학생 33명과 산북중학교 학생 33명은 간단한 자기소개와 아이스브레이킹, 멘토링 활동을 진행했다. 활동은 진로·진학·심리생활 멘토링, 레크레이션 등이 진행됐다. 또한 학교 내 유휴공간을 활용한 명상 숲 및 자연의 잠재적 치유능력을 극대화해 실생활에 적용하는 일명 치료정원 컨셉을 도입한 체험형 프로젝트도 이뤄졌다. 프로젝트는 맞춤형 목공기구를 설계하고 직접 제작해 보는 ‘The 그린(초록공방)’, 식물활용 DIY, 정원조성, 콘텐츠를 제작하는 ‘The 치유(Touch You)', 물품의 재창조를 실천해 보는 ’The 하기(업사이클링)‘으로 구성된다. 7월에 중순 사전준비의 개념으로 진행된 워크숍은 짦은 만남이었지만 참여한 학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대학생 인생 선배로부터 멘토링을 듣는 아이들의 반응은 한마디로 ‘흥미’ 그 자체다. 높은 관심과 열의도 빼놓을 수 없다 “대학교 생활에 대해 궁금해요”, “군산은 어떻게 오게 됐나요”, “꿈은 무엇이에요?” 학생들은 궁금한 점을 이것저것 물었다. 한 학생은 “먼 곳에서 우리 학교까지 와 주신 멘토 형, 누나들에게 감사하다”며 “쑥스러웠지만 감사하다는 인사도 전했다”고 말했다. 군산유랑단 담당자 박지이 씨는 “군산산북중 학생들의 수업 분위기는 활기차고 집중력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멘토를 통해 다양한 배울거리를 습득한 동안 군산유랑단은 봉사하는 방법을 배웠다. 현재 군산의 현안과 문제를 직접 파악하고, 학교 내 실직가정 자녀들의 실태와 지역경제 침체 상황을 파악하고, 산단과 가장 근접한 곳에 위치한 군산산북중을 찾기로 결정한 것. 군산유랑단은 내달 8일부터 11일, 체험형 프로젝트인 ‘내 손안에 작은 정원’이란 특별한 활동과 진로 진학, 집단 상담 등의 멘토링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다. ‘내 손안에 작은 정원’은 명상 숲 및 치료정원 조성을 위해 △원예치료 △목공 △업 사이클링 등의 개념을 도입한 프로그램이다. 유랑단은 “내달 11일이면 산북중과의 인연도 끝이 나지만 학생들과 나눈 추억들은 항상 기억할 것”이라며 “학생들이 본 활동을 통해 많이 배웠지만 우리도 많은 것을 함께 알 수 있던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인 8월 중 활동은 오는 11일 최종 결과발표회를 군산산북중학교에서 개최하려고 기획중이다. 멘티의 학부모와 지역 주민을 초대해 서울대학교 글로벌사회공헌단 군산유랑단원과 산북중 학생들의 성과와 결과를 나누는 행사여서 지역 사회에도 큰 의미를 불어넣을 행사가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