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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눈으로 본 교실 옆 초록세상

군산푸른솔초 3학년 5반 어린이 시집 <호박꽃오리> 출간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19-02-12 11:42:11 2019.02.12 11:42:11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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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화단에서 시가 태어났어요”

군산 푸른솔초등학교 3학년 5반 아이들이 송숙 교사와 함께 교실 옆 화단을 가꾸며 1년 동안 모은 사진과 글을 엮어 어린이 시집 ‘호박꽃오리’와 교실이야기를 담은 ‘맨드라미 프로포즈’를 출간해 이목을 끌고 있다.

‘호박꽃오리’는 26명의 아이들이 꽃과 곤충을 관찰하며 쓴 90여 편의 시를 엮은 시집이다. 1년간 교실 옆 화단에서 맨드라미, 봉숭아, 샐비어, 목화, 해바라기와 벼, 무, 배추, 토마토, 고추, 상추 등을 가꾸며 초록 세상을 가슴에 품었고 꿀벌, 참새, 자벌레, 하늘소와도 친구가 됐다. 아이들의 짤막한 시 한 편 한 편에는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작고 순한 생명들에 대한 호기심과 사랑, 싱그러운 상상력과 동심이 담겨있다.

‘맨드라미 프로포즈’는 화단을 가꾸며 보낸 한 해 동안의 기록이다. 송숙 교사는 화단을 가꾸며 벌어진 재미있고 뭉클한 시간들을 사진과 함께 일기형식으로 엮어냈다. 아이들의 선한 눈동자와 밝

은 미소에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사진들은 송 교사가 직접 찍은 것들이다.

정성훈 학생은 “참새가 와서 벼를 먹는 것도 재미있었고 화단에 꿀벌, 털두꺼비하늘소, 노린재가 놀러 오는 것도 신기했다.”

이혜린 학생은 “시를 잘 쓸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막상 써보니 즐거웠고 시집이 나온다니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송 교사는 2017년 4학년 담임을 맡으면서 1주일에 두 편씩 칠판에 시를 써놓고 아이들과 함께 일기와 시를 쓰는 시간을 가졌다. 그 후 아이들의 눈빛이 순해지고 정서적으로 변화되는 것을 체감했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기발한 상상력과 재능을 흘려보내기 아까워 아이들이 직접 쓴 시를 엮어 시집 ‘시똥누기’를 처음 발간했고, 이듬해에는 ‘분꽃귀걸이’를 펴냈다.

송숙 교사는 “아이들이 일 년 동안 화단을 가꾸면서 풀 하나 곤충 하나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키우는 시간을 보냈다”며 “시를 쓰면서 자연과 사물을 자세히 관찰하고 깊이 생각하는 과정을 통해 마음이 따뜻한 사람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출판기념회는 오는 14일 오후 4시 군산 푸른솔초 3학년 5반 교실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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