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장사 만만세~” KBS에서 매주 방송했던 천하장사 씨름대회에서 경쾌하게 들려오던 노래다.
2004년 이후 TV에서 천하장사 씨름대회를 볼 수 없어 씨름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희미하게 남아있지만 본디 씨름은 택견에 이어 2017년 1월 4일 무형문화재 제131호로, 2018년 11월 26일 남북 공동으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는 등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군산에서도 우리나라의 전통경기인 ‘씨름’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학교가 있다. 바로 군산 소재 내 초등학교 중 유일한 씨름부인 군산 진포초등학교 씨름부다. 2013년도부터 경기에 출전한 진포초 씨름부는 2014년 2월 6일, 창단식을 가진 후 정식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그 당시 임영휘 제2대 군산시씨름협회장과 김대우 진포초 교장이 씨름 불모지인 군산을 씨름으로 활성화시켜보고자 진포초에 씨름부를 만들게 됐다. 그 인연으로 현재 김 교장은 제3대 군산시씨름협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올해로 7년차를 맞이한 진포초 씨름부는 군산시 체육회 소속 이경신 감독이 맡고 있으며, 5, 6학년 24명과 4학년 1명, 모두 남학생 25명으로 이뤄졌다. 진포초 씨름부는 경장(40kg이하), 소장(45kg이하), 청장(50kg이하), 용장(55kg이하), 용사(60kg이하), 역사(70kg이하), 장사(120kg이하)와 같이 초등부 씨름체급 7개로 나눠 훈련을 진행한다.
진포초 씨름부는 학교에서 마련해준 실내경기장에서 점심시간마다 훈련받고 있지만, 중요한 경기가 있을 때는 점심시간뿐만 아니라 방과 후에도 훈련을 받는다. 그리고 실내경기장이 아닌 모래판에서 직접 경기를 해보기 위해 월명체육관 내 씨름장으로 가 실전으로 연습한다.
진포초는 매년 4~5월에 ‘4학년 씨름왕 선발대회’를 개최해 씨름에 관심을 보이거나 이 감독 눈에 띄는 학생들을 부원으로 삼고 있다. 이 선발대회 때 학생들은 경기에 나온 친구들을 응원하며 씨름에 흥미를 갖게 된다.
더불어 말썽부리던 학생들도 씨름을 하면서 의젓하게 잘 자라는 모습을 보여 씨름이 인성교육에 효과가 좋다고 보는 교사들과 학부모들도 늘고 있다.
이와 같이 진포초는 진포초 씨름부가 더 능률을 올릴 수 있게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있으며, 이에 화답하듯 진포초 씨름부는 전국소년체육대회(전국소년체전)나 대통령기 전국장사씨름대회 등 각종 전국대회를 비롯해 시‧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올해 제48회 전국소년체전 전북대표 최종선발전에서 청장급 이민찬 선수가 전북대표로 선발됐고, 용장급 차석현과 용사급 박종현, 역사급 임은찬, 장사급 한지민 등이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11개의 상을 타오는 쾌거를 얻었다.
하지만 현재 지역 내 중‧고등학교 씨름부는 없어 진포초 씨름부에서 씨름을 계속하고 싶은 선수들은 김제나 전주 등 타 지역 씨름선수로 활동한다. 진포초 씨름부를 나온 학생 2명도 고등학생이 된 지금 전주와 서울에서 씨름선수로 활동 중이다.
이경신 진포초 씨름부 감독은 “씨름부원들이 즐겁게 씨름을 배우고 있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며, “지역 소재 내 중‧고등학교 씨름부가 생겨 진포초 씨름부원들이 군산에서 씨름을 계속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