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MBC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일밤’에서 ‘아빠! 어디가?’가 방송돼 큰 호응을 받았고, 이 프로그램 때문에 아빠와 자녀가 함께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그 보다 앞선 2009년, 군산 용문초등학교(이하 용문초)에서는 ‘좋은 아버지회’를 구성해 아빠와 자녀가 같이 시간을 보내며 추억을 쌓고 있었다.
용문초 좋은 아버지회는 2009년 당시 김원태 용문초 교장이 학교 운영위원회 소속이었던 김정수 씨 (용문초 좋은 아버지회 제1대 회장)에게 엄마들은 학교 활동을 많이 하는 것에 비해 아빠들은 학교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것 같아 아쉽다며 아버지회를 결성해보자고 제안해 형성됐다.
간단한 학교 활동을 하기 위해 시작한 좋은 아버지회는 점차 직장생활로 인해 아빠들이 자녀와 노는 시간이 부족해졌다는 판단에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어보기로 했고, 이후 거의 매달마다 행사를 직접 기획하고 참여를 유도하는 등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쌓아주기 위해 노력중이다.
지난 4월에는 ‘아빠랑 함께 역사 속으로 풍덩!’이라는 역사 프로그램을 기획해 문화해설사와 함께 부소산성, 정림사지, 부여국립박물관 등을 견학하고 백제의 역사를 체험했다.
이번 달에는 학교 강당을 대여해 역사퀴즈 골든벨과 아빠와 함께 하는 명랑운동회를 개최할 예정이고, 이외에도 올해 1박 2일 역사체험 야유회, 스포츠나 뮤지컬 관람, 연탄 봉사활동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용문초 좋은 아버지회는 이런 행사들을 매년 연계사업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전북도교육청에서 지원하는 주민참여 제안사업에 선정돼 1,5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좋은 아버지회를 더욱 더 활성화시키고 있다.
이밖에도 용문초 좋은 아버지회는 학교에 무관심했던 아빠들이 좋은 아버지회 활동을 통해서 자녀의 학교에 관심을 갖게 돼 학교 건물 벗겨진 페인트칠하기, 학교 주변 쓰레기 줍기 등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를 건강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더 나아가 좋은 아버지회를 통해 자녀들과 사이가 돈독해진 것은 물론 온 가족이 다 같이 활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아 엄마들 또한 좋아하고 있다. 바쁜 아빠로 인해 온 식구가 같이 활동하는 일이 드문데 함께 놀러가 자녀들과 시간을 보내주고 추억을 쌓아주니 엄마들의 호응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는 후문이다.
김용일 용문초 좋은 아버지회 제5대 회장은 인터뷰를 마치며 “이번 년도 임기가 마지막이라 용문초 좋은 아버지회가 매년마다 아빠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계속 기획하고 진행해서 그 명맥을 유지해나가길 바란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좋은 아버지회에 들어와서 봉사활동을 처음 해봤는데,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더 뿌듯했다”며 “아직 좋은 아버지회에 들어오지 않으신 아버님들도 내년에 가입하셔서 자녀들과 같이 시간 보내길 기대해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