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길이를 규제하고, 우리들의 머리색, 길이가 규칙에 어긋났다고 학교에서 벌점 주는 건 학생인권에 위배된다고 생각해.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해?” 한 지역청소년이 학생인권 관련 의견을 제시했다.
반대편에서는 “학생이 화장실을 가고 싶다고 말했을 때 수업시간이 끝나고 보내야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 든다.”는 한 교사의 한숨 섞인 고민도 나왔다.
최근 군산고등학교 강당에서는 군산지역의 청소년 200명을 비롯한 관내 교사․학부모들이 모여 ‘2019 제5회 군산 청소년 200인 원탁토의’가 실시됐다.
원탁토의는 지난 2015년 첫 발걸음을 떼 현재까지 성황리에 진행돼 오고 있다.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을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 타인의 생각들을 경청하며, 대화와 토론을 통해 민주시민 역량을 강화하는 데 주 목적이 있다.
올해 원탁토의는 군산청소년학생연합(이하 군청학연)과 군산교육지원청 주관 하에 열렸으며, 지역 중․고등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이 참석했다. 이번 주제는 ‘이제는 친해지고 싶다! 학생인권과 교권’이었다.
이 날 각 테이블에 한 팀씩 앉아 토의를 실시했으며, 주제에 맞는 의견들을 메모지에 적어 큰 도화지에 붙여냈고, 각 팀장들이 나와 발표(토크콘서트)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3시간 넘게 진행된 이 원탁토의는 또래 학생들이 모여 학생인권과 교권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며, 어떤 말과 행동들이 학생인권과 교권을 침해하는 사례인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더 나은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표현하는 장이 마련됐다는 평을 받았다.
이와 관련 행사를 준비한 원탁토의 분과장 노소연 학생은 “저희는 주제처럼 ‘학생인권과 교권의 조화를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가지고, 그 구체적인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기 위해 이 원탁토의를 준비하게 됐다. 또한 아직 어떤 활동으로 정확하게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토의에 그치지 않고 이 방안을 정말로 실현하기 위해 후속 활동을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군산청소년학생연합 대표인 문세희 학생은 “토의 주제와 관련해 평소에 나 혼자 했던 고민을 공유하고 나의 생각을 표현하며,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같이 토의하는 과정을 통해 민주시민으로서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한 주제로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볼 수 있다는 게 정말 흥미롭다”고 전했다.
군산청소년학생연합을 이끌어오고 있는 유경아 지도교사는 “원탁토의는 청소년학생연합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행사 기획 및 운영하는 특별한 행사이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매년 원탁토의가 진행될 예정이니 많은 학생들이 참여해 본인의 의견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군산청소년학생연합은 이날 원탁토의에서 나눈 다양한 이야기들을 수렴해 각 학교로 제안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