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교육청이 광복 74주년을 맞아 일제잔재를 청산하고 올바른 역사의식을 기르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올 초부터 친일 작곡가 교가 교체, 일제잔재 청산 공모전 등을 추진한데 이어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가 심화되면서 역사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13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추경에서 예산을 확보해 초등학교 3곳, 중학교 3곳, 고등학교 4곳 등 모두 10개교에서 교가 교체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 학교 교가는 친일작곡가가 작곡했다.
현재 초중등음악연구회와 외부위원으로 구성된 제작위원회가 교가 음원제작 및 녹음 방법 방향을 설정하고, 대상학교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가사의 경우 학교 구성원간 협의를 통해 현재 교육방향이나 시대정신에 동떨어진 내용은 개사하기로 한 가운데 학교운영위원회를 거쳐 빠르면 오는 10월 중 새로운 교가를 선보일 예정이다.
나머지 학교들도 2020년 본예산을 확보해 가능한 빠른 시일 내 교가 교체 작업을 마무리 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전북중등음악교육연구회는 도내 초․중․고교의 교가를 수집․분석해 모두 25개교에서 친일 작곡가가 만든 교가를 부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했다.
또한 교육현장에 깊숙이 박혀 있는 일제식 용어나 일본식 조직문화도 개선한다.
도교육청은 지난 4월 일제잔재 청산 공모전을 통해 모두 112건을 접수했고, 이중 15건 정도를 개선 권고 용어로 심의 중에 있다. 심의를 거쳐 8월 중 학교로 안내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개선대상 용어로는 시정표(→시간표/일과표), 시건장치(→장금장치), 납기(→내는 날), 신입생(→새내기), 절취선(→자르는 선), 졸업사정회(→졸업평가회), 내교(→학교 방문) 등 학교 현장에서 자주 사용되는 용어들이 꼽혔다.
이어 역대학교장이나 기관장 사진 게시는 외부공간에 게시하는 것보다는 앨범 등에 별도로 보관하는 방안을, 일제 식민지를 상징하는 나무로 알려진 가이즈카 향나무가 교목으로 지정된 경우에는 변경을 권고한다.
이와 함께 올바른 역사관을 기르기 위한 교육을 지속해오고 있다. 특히 초등역사수업 디자인 연수를 비롯해 역사교육 특강, 역사교과서 보조교재 활용 등 교사들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다양한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26일 초등교원을 대상으로 한 역사수업 디자인 연수는 현재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과 주변국과의 관계, 그 속에서 평화와 공존을 위한 역사교육 방안을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초등역사 보조교재 편찬도 8월 중 마무리하고 2학기부터는 학교현장에 보급해 초등 5~6학년 특성과 발달에 맞는 역사 교육이 이뤄지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학교 내 일제 잔재 청산은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의식을 심어주기 위해서 꼭 필요한 작업”이라며 “역사를 바로세우는 일에 전북도교육청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