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추억 속 보건실은 아프거나 다쳤을 때, 수업듣기 싫을 때 자주 애용하던 장소였다. 그리고 보건실을 굳건하게 지키는 보건교사는 늘 그 곳에 상주하며, 단순히 학생들을 치료해주는 선생님이라고 생각하며 성장했다.
하지만 현재 보건교사는 학교 내 유일한 의료인이며 교사로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또한 건강서비스, 보건교육, 건강관리 및 상담,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통한 학교 보건업무에 종사하는 교직원이며, 지난 1953년 교육공무원법에 의해 양호교사로 교직에 임용된 것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약 66년 동안 우리나라 청소년의 건강과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더불어 보건교사는 학생과 교직원의 건강상태와 학교의 보건활동 진행상태를 평가하기 위해 정기적인 건강 진단 또는 검사를 실시하며, 응급처치, 가정간호, 질병 및 전염병에 대한 보건교육과 건강상담을 담당 및 예방접종을 독려하고, 보건 및 의료단체와 협의해 효율적인 건강계획을 수립․진행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관해 올해부터 전라북도보건교사회를 맡고 있는 김은애 군산중앙중 보건교사는 “보건교사가 학교에서 가만히 일하고 있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는 걸 알리고 싶다”며 보건교사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바꾸고 싶다고 강조했다.
지난 1980년 조직된 전라북도보건교사회(회장 김은애, 이하 전북보건교사회)는 도내 보건교사들과 함께 현장에 있는 보건교사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처우를 개선함은 물론 학교 안팎으로 어려운 일을 해결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전북보건교사회는 보건교사들은 학교에 한 사람만 있어 고립되기 쉬우며, 정보를 교류하고 역량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돼야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특히 전북보건교사회는 보건교사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고자 대내외적으로 많은 활동들을 실시했다. 올해 프랑스 남부 난민촌에서 생활하고 있는 난민들에게 의약품 등을 지원했으며, 난치병을 앓고 있는 학생 4명에게 ‘난치병 제자 사랑 나눔 성금’ 각 100만원씩 모두 400만원을 전달했다. ‘난치병 제자 사랑 나눔 성금’은 해마다 ‘스승의 날’을 맞아 5월마다 진행했고, 제자 사랑과 교육공동체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지난 2001년에 시작한 성금지원은 19년째 지속되고 있으며, 올해까지 84여명의 학생들이 모두 8,400만원의 성금을 받았다.
이밖에도 김은애 전북보건교사회장은 군산지역 학생들과 함께 자원봉사활동과 금연 분위기 확산을 위한 캠페인을 펼치는 등 많은 활동들을 하면서 보건교사는 단순히 보건실을 지킨다는 편견을 깨고 있다.
김은애 전북보건교사회장은 “이제부터라도 보건교사의 개념이 바뀌었으면 좋겠다”면서 “앞으로도 학생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노력하는 전북보건교사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보건교사의 처우 개선을 위해 발 벗고 나설 것이며, 앞으로도 보건교사가 보건실만 지키고 있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걸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