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군산시민의 날 기념식에서 시민의 장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시민의 장에는 산업장, 효열장, 교육장 세 분야에서 각각 한 명씩만 선출돼 화제를 모았다.
올해 교육장으로 뽑힌 조인호 전 제일고 교장은 “교육장으로 뽑히게 돼 참 쑥스럽다. 저보다 훌륭한 분들도 많으시기 때문이다. 산돌학교, 명화학교 등 어려운 곳에서 열심히 하는 분들이 상을 받아야 하는데, 안타까운 일이다. 앞으로는 알리지 않고 뒤에서 봉사하는 분들이 채택됐으면 좋겠다”며 소감을 전했다.
조인호 전 교장은 역사를 너무 좋아하던 학생이었다. 특히 김구, 이순신 등 인물사에 대한 관심이 컸는데, 이를 공부해서 외국인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는 제자 양성의 꿈을 키우고 선생님이 되기로 결심했다.
또한 조 전 교장은 군산에서 36년간 지역 중․고등학교에서 재직 중 많은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앞장선 인물이다. 지난 1978년 3월 군산제일고등학교로 발령받은 뒤 계속 근무하다가 지난 2008년 9월 제일고에서 제19대 교장으로 임명됐을 정도로 성실한 인물이기도 하다.
더불어 지난 2009년 제일고 교장으로 재직 중 교육부 ‘과학․수학교과 교실제’ 및 ‘과학중점학교’ 유치 10억 지원금 확보와 군산시 사립 중․고등학교장협의회장으로 사학 및 교육 발전에 앞장서기도 했다.
또 군산 교육희망 네트워크 고문으로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교육 공동체의 운동과 실천에 기여했으며, 군산 교육 발전 진흥재단 이사로 선임돼 시민들의 교육발전과 변화 요구에 관심을 가졌다.
특히 조 전 교장은 제일고에서 진학지도부를 12년 동안 담당하면서 학부모의 꿈과 학생의 꿈이 상충했을 때, 학생 요구에 맞춰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원하는 것을 하다보면 최고의 위치에 설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아마 교직생활동안 차별 없는 평등교육, 특혜가 없는 공정한 교육, 학생 저마다의 특기․적성을 살리는 교육이라는 이념으로 제자들을 가르쳤던 것 또한 조 전 교장이 학생들에게 진학지도를 할 때 본인의 꿈을 찾아가도록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 볼 수 있다.
현재 조 전 교장은 지난 2011년 교단에서 내려온 뒤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다. 교직생활 중 특기로 서예를 배우다 원광대 교육대학원에서 서예교육을 전공했고, 지금은 그 특기를 살려 금강노인복지관에서 봉사활동으로 서예를 가르치고 있다.
은퇴 이후 삶이 더 바빠졌다는 조인호 전 제일고 교장은 “은퇴 이후에도 교육희망네트워크에 소속돼 공정하고 바른 교육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다함께 잘 사는 교육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은퇴는 했지만 교육에 대한 열정만큼은 아직 사그라지지 않았다”면서 “앞으로도 역사와 서예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육자로 평생 살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