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교육중심에서 벗어나 마을과 함께 학생들을 ‘공동 교육’하는 학교가 있다. 지난 1971년에 개교해 군산시 회현면 대정리에 있는 공립중학교 ‘회현중학교’다. 군산 회현중학교(이하 회현중)는 지난달 18일 전북도교육청의 2020년 주민참여 제안사업 중 교직원 및 주민분야에 선정되는 쾌거를 얻었다.
회현중은 ‘마을과 함께 성장하는 우리 아이들’이란 사업을 도교육청에 제안했으며, 이번 사업은 회현중 아버지회 회장이자 마을주민인 이상효 씨가 공모했다. 사업대상은 회현초․회현중 학생 및 학부모, 지역주민이며, 사업기간은 오는 2020년 3월 1일부터 2021년 2월 28일까지 1년간이다.
이상효 회현중 아버지회 회장은 “회현중은 면단위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문화 교육적 환경이 미흡해 도교육청에 이 사업을 제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을 담당하게 된 한상균 회현중 교사는 “이번 사업은 회현면에서 꾸준히 해오던 활동들을 포함했으며, 이 활동들은 아이들을 성장시키기 위함이다”고 말했다.
한 교사에 따르면 학생들을 성장시키는 데 학교교육만으로 한계가 있어 마을이 교육문제에 같이 고민해주고 도와주는 등의 역할을 하면서 지난 2015년부터 마을과 함께 학생들을 교육해왔다. 특히 회현중과 회현마을은 학교와 지역은 상생관계에 있으며, 이를 통해 아이들과 마을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봤다.
회현중은 이번 사업을 통해 ▲마을 엄마들이 운영하는 ‘회현마을 학교’ ▲학생들의 자발적인 자치활동과 돌봄의 마을공간 ‘너나들이’ ▲한 달에 한 번씩 열리는 ‘회현 마을장터’ ▲마을 아빠들과 함께하는 ‘아빠랑 놀자!’ 등 크게 네 가지 활동을 운영할 계획이다.
‘회현마을 학교’는 방과 후 및 방학 중 프로그램(책놀이․요리활동, 바느질, 한지공예 등)을 마련해 운영되며, ‘너나들이’는 마을의 아이들과 청소년의 쉼터로서 공동교육 공동체 역할을 수행한다.
‘회현 마을장터’는 바른 먹을거리 및 환경 캠페인 활동과 마을 농산물 판매,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한 문화행사가 이뤄지고, ‘아빠랑 놀자!’는 내 자녀뿐만 아니라 마을 아이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자전거 여행, 아빠와의 놀이터 등)을 운영하며, 정월대보름 때 볏짚 태우기나 마을 영화제 등 마을 문화행사를 치를 예정이다.
한상균 회현중 교사는 “학부모님들의 자율적인 참여로 인한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가 이뤄지길 기대한다”며 “마을교육공동체에 연계돼있는 공공기관장, 학부모, 마을주민 분들께서 이 사업이 안정적이고 체계화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무연 회현중학교장은 “이상효 회현중 아버지회 회장님 덕분에 전북도교육청의 2020년 주민참여 제안사업에 선정될 수 있어 영광이다”면서 “이 사업을 통해 학생들을 올바르게 성장시키고, 아이들 중심으로 학생들이 스스로 무언가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나를 가꾸고, 남을 배려하는 ‘세움․나눔․인간 육성’이라는 학교 비전에 맞게 단 한 명의 아이도 소외되지 않고, 따뜻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교직원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