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와 일반고 이중 교육체계 극복 여부가 과제
▲군산중앙고등학교 전경
“일반고로 전환되면 자율형사립고의 우수프로그램과 일반고의 우수프로그램을 효율적이고 절적하게 운영한다면 학교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고 봅니다.”
“신입생모집에 기울이는 노력을 상담과 교육에 전념하면 더 나은 교육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하며, 명문사학의 명성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 자부합니다.” 2020학년부터 일반고로의 전환을 앞둔 박진무 군산중앙고 교장의 말이다.
올해로 개교 69주년을 맞은 군산중앙고는 이명박 정부의 핵심교육정책인 ‘고교 다양화 300 프로젝트’ 실행을 위해 지난 2010년 자율형사립고(이하 자사고)로 전환했다.
중앙고는 지역사회의 우수학생 유출 방지와 기업유치를 위해 군산시의 적극적인 자사고 유치 운
영 요청에 따라 9년 동안 자사고 운영으로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해왔다.
그러나 시대적인 요구로 공정한 학습사회 구현을 위해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정책이 추진되면서 운영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정부는 교육평등 추구를 목적으로 자사고 폐지를 선택했고, 이를 위해 지난 2017년 교육부 장관은 자사고 폐지를 위한 3단계 로드맵을 제시했다. ▲1단계는 입시제도 개선으로 자사고 신입생 선발을 제한하는 방법으로 자사고와 일반고의 신입생 선발모집 시기를 동일하게 했다. ▲2단계는 공정하고 엄정한 운영성과 평가로 자사고 평가기준을 강화해 점수가 낮은 학교부터 일반고로 전환하고 일반고 전환학교에 대한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하기로 했다. ▲3단계는 고교체제 개편으로 교육 불평등을 없애기 위해 자사고를 비롯한 외고와 국제고를 폐지하는 것이다.
중앙고는 이처럼 정부의 교육정책의 변화와 함께 학령인구 감소와 고교무상교육이 시행되면서 신입생 충원이 어려워졌고, 이로 인해 학교재정마저 어려워졌다.
특히 지난 2017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가동 중단되고. 이듬해 한국지엠 군산공장이 잇따라 폐쇄되면서 군산경제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중앙고의 자사고 운영이 한계점을 보였다.
실제로 현대중공업과 한국지엠에 근무하던 가정의 학생이 20%이상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중앙고의 자사고 운영이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결국 중앙고는 학교법인 광동학원에서 도교육청에 자사고 지정취소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과정에서 학부모들의 강력한 반발과 교육부의 재지정 권고점수 미달을 우려한 일반고 전환설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지난 9년 동안 자사고 운영과정에서 많은 정부정책과 주변 환경에 따라 어려움을 겪은 중앙고는 심기일전의 자세로 일반고 전환에 대비하고 있다.
우선 내년부터 2·3학년의 자사고 학생과 1학년 신입생인 일반고 학생을 대상으로 이중적 교육과정으로 학사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자사고에서 일반고로 전환하더라도 자사고로 입학한 2·3학년의 재학생은 현재의 교육시스템으로 지속.운영한다는 것이다.
또 학부모와의 약속을 통해 자율성, 다양성을 바탕으로 학생중심 교육과정을 지속 운영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한 실력향상 교육실현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또한 학생과 교사가 함께 하는 학술동아리 자율동아리에 내실을 꾀하고 기숙형 학교시스템도 지속.운영하고, 3학년 1학급 2담임제도와 학부모상담주간과 학부모 연수를 통한 소통과 협력의 학교문화도 이어갈 방침이다.
특히 중앙고는 자사고 학생교육시스템 지속.운영과 함께 2020학년도부터 입학할 일반고 학생들의 학사일정 조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일반고 전환에 따른 재정적 지원으로 교육환경을 대폭 개선시키고 다양한 교육활동운영을 할 계획이다.
자사고만의 우수프로그램과 일반고의 우수프로그램을 병행 운영하면 교육성과는 물론 학교성장 발전도 가속화 될 수 있다는 것이 학교측 주장이다.
또 자사고 운영에 있어 매년 학년 초부터 신입생모집이 끝날 때까지 신입생 모집에 기울인 열정을 상담과 교육에 전념하면 성과가 훨씬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진무 중앙고 교장은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중앙고의 건전한 야심과 창조력, 창조적인 인간배양과 문화가치창조로 국가발전과 인류공영에 이바지 한다는 학교이념에는 변함이 없다”며 “일반고 전환을 계기로 우수인재양성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