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대학수학능력시험 2주 연기…오는 12월 3일 치러져
▲경포초등학교 3학년 송예나 학생이 온라인 수업을 듣고 있다.
개학이 또 연기됐다. 학생들은 사상 초유의 개학연기에 이어 온라인 개학으로 새 학년을 맞이하게 됐다.
이는 매일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는 상황에서 아이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어렵고 학교를 매개로 해 가정과 지역사회로 감염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네 번째로 개학을 연기한 것이다.
이에 교육부는 6일로 예정됐던 개학을 오는 9일로 미뤄 모든 초․중․고등학생들은 온라인 형태 개학을 학년별 순차적으로 시작하기로 했다. 연간 수업 일수와 입시 일정을 고려할 때 아이들의 학습권을 포기하고 무작정 개학을 연기하기는 쉽지 않기에 온라인 형태의 개학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등교 개학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9일에 시행하는 첫 온라인 개학은 진학을 앞둔 고3, 중3 수험생이 시작한다. 그리고 수험생들의 온라인 개학 1주일 뒤인 ▲16일에는 고 1‧2학년과 중 1‧2학년, 초 4~6학년 학생들이 온라인 개학을 한다. 마지막으로 ▲20일에 초 1~3학년 학생들이 개학하면 모든 학생들이 온라인 개학을 하게 된다.
이와 달리 유치원과 어린이집은 유아교육의 특성상 아이들의 놀이중심 교육으로 이뤄져 온라인 수업과는 해당이 안 돼 온라인 개학 없이 등교 개학이 시작될 때까지 무기한 휴업하기로 했다.
계속된 개학연기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비롯한 대학 입시 일정도 밀렸다. 수능은 2주 연기돼 오는 12월 3일 치러진다. 이에 따라 수시 학생부 작성 마감일도 9월 16일로 정해졌다. 수능이 연기되면서 수시모집기간은 3일 내외, 정시와 추가모집기간은 11일 내외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군산지역은 어린이집 6,500여 명, 유치원 3,100여 명, 초등학교 1만5,500여 명, 중학교 7,400여 명, 고등학교 7,200여 명 등 모두 3만9,000여 명이 개학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빠르면 오는 5월로 예상되는 개학으로 인해 올해 신입생들도 걱정이지만, 유례없는 온라인 개학으로 특히 올해 수능을 치르는 고3수험생의 걱정이 크다.
예상했던대로 수능이 연기됐지만 학생들은 그동안 계획을 세워 놓고 공부한 게 뒤틀어져 새로운 계획을 세워야 해 예민해져있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학원도 갈 수 없어 뒤떨어진 학업을 보충할 길도 없는데 인터넷 강의(인강)와 별반 다르지 않은 온라인 수업을 받으며 1대1 고액과외라도 받고 싶은 심정이라며 고민들을 쏟아내고 있다.
문제는 또 있다. 온라인 수업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데 처음으로 실시해 보는거라 일선 학교 선생님들 또한 당황하기는 매한가지이다. 또 최소한 모든 아이들이 단말기와 인터넷 접속이 보장돼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아이들이 너무나 많다.
중․고등학생 자녀 3명을 키우고 있는 한 학부모는 “생각이 많아진다. 컴퓨터는 한 대인데 동시간대에 아이들 셋이 온라인 수업을 하게 되면 누구에게 우선권을 줘야 할지, 노트북을 한 대씩 사달라고 조르기 시작할 텐데 경제적 여건도 안 되고 현실적으로 감당이 되지 않는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저학년을 둔 맞벌이 가정에서는 부모 지도 없이 아이 혼자 온라인 학습이 가능할지 의문이고 온라인 학습 대신 하루 종일 컴퓨터 게임을 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 섞인 걱정도 있지만 어쩔 수 없는 개학연기 이기에 감내해야한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군산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교육부가 지역사회와 교육계, 학부모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보고 방역 전문가들의 평가를 통해 개학연기가 옳은 방법이라 여겨 부득이 개학연기를 했다”며 “코로나19 확산세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보고 4월 말부터는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