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분야별 대상 군산지역 학생과 교사가 휩쓸어 ‘눈길’
아무도 모른다 한다
서로 제 일이 아니라 말해.
이제는 그만하라 한다.
그 날 나는
너를 목 놓아 부르는 것 밖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에
부들부들 떨려오는 가슴팍을 수 없이 쳐내며 울었다.
<중략>
부디, 내가 되어.
내가 되어야 이 숨 막히게 선명한 기억속의 고통을 알 테니.
아니,
매일매일 싸늘해진 검은 바다에 너를 찾아 뛰어드는 내 심정을
다시 생이 찾아온대도 아무도 알 수 없을 테니.
강양오 교사 <4월, 그날> 中
전북도교육청(교육감 김승환)이 개최한 제6주기 ‘4․16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념’ 추모작품 공모전에서 강양오 옥산초병설유치원 교사의 ‘4월, 그날’이 추모시 일반인 분야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와 함께 추모시 학생분야에서 군산여고 김해원 학생의 ‘제주 산지등대’가, 추모곡은 김선미 소룡초병설유치원 교사의 ‘꿈이라면’이 대상을 차지해 군산지역 학생과 교사가 분야별 대상을 거머쥐는 영광을 안았다.
지난 2014년 4월 16일, 진도 인근 해상에서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던 학생들과 승객 476명을 태운 세월호 여객선이 침몰하는 대형 참사가 일어났다. 이로 인해 304명이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
이에 전국적으로 슬픈 이들의 넋을 기리고 그날의 아픔을 잊지 않기 위해 매년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캠페인과 행사를 진행하며 유가족들과 슬픔을 함께 하며 위로와 안부를 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도교육청 또한 지난 3월 한 달 동안 도내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교직원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4․16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념’ 추모 작품 공모전을 진행했다. 작품은 창작시와 창작곡으로 나눠 학생과 일반인 각각 대상 1편과 우수상 2편씩을 선정해 지난 9일 도교육청에서 교육감 상장과 상금을 시상했다.
추모시 일반인 분야에서 대상을 수상한 강양오 교사는 “먼저 책과 시를 사랑하는 딸로 성장시켜 주신 부모님과 변함없는 믿음으로 지지해주는 사랑하는 남편, 두 딸아이에게 고마움을 전한다”며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로서 세월호 유가족 분들의 고통에 통감하며 가슴 시린 이 봄날이 더 이상 아프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시를 썼다”며 수상소감을 전했다.
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과 교사를 추모하는 수준 높은 작품들이 많이 출품됐다”며 “앞으로도 세월호 참사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하고 생명, 신체 및 인간 존중에 대한 인식을 제고해 나가겠다”고 “이번 수상작은 각 급 학교 계기교육 자료로 배포하고 추념 행사 시 우수작으로 소개될 예정이다”고 전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도의회와 협력해 4․16 세월호 참사 추념에 관한 조례를 만들어 2015년 4월16일부터 해마다 추념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