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처한 남자청소년 위한 지원 위해 마련
위기에 처한 청소년들의 쉼터가 지역에 마련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군산남자단기청소년쉼터(이하 남자단기쉼터)가 최근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긴급보호가 필요한 남자청소년을 위한 공간이 군산에도 마련된 것이다. 이로써 군산지역 위기에 처한 남자청소년들의 안정적인 사회복귀 등이 기대된다.
그동안 가출 및 위기 여자청소년들에게 숙식과 상담, 의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생활과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군산꽃동산여자중장기청소년쉼터(이하 여자중장기쉼터)는 있었지만, 남자청소년들을 위한 쉼터가 군산에는 존재하지 않아 보호가 필요한 남자청소년들은 전주, 익산 등으로 보내졌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많은 분들이 쉼터 건립을 추진했지만 법적인 문제 등의 난관에 부딪치며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했다. 쉼터 관계자들에 의하면 쉼터 마련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남자단기쉼터 운영법인 (사)비전스파크청소년은 후원법인 (사)좋은친구들과 오랜 시간 동안 준비를 거쳐 청소년쉼터 신고증을 발부받고 쉼터가 만들어졌다.
(사)좋은 친구들이 건물을 매입해 쉼터공간을 마련했지만 청소년전문 법인이 아니라는 점, 노유자 생활 시설로의 용도변경의 어려움, 쉼터를 위한 건축법이 매우 까다로워 어려움이 많았지만 이를 극복하고 위기청소년들을 위한 장소를 마련하게 돼 뿌듯하다고 전했다.
현대사회에서 가정해체나 부모와의 갈등, 학대 등의 이유로, 적지 않은 청소년들이 가정을 뛰쳐나와 거리에서 방황하곤 한다. 또한 청소년들은 혼자 감당하기 힘들 때 이야기를 들어주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이유로 가출 및 긴급보호가 필요한 청소년을 구조하고, 이들을 가정과 학교, 사회로의 복귀를 돕기 위한 공간인 청소년 쉼터가 있어야 할 이유이다.
남자단기쉼터는 나운동 현대백조아파트 상가 2층에 위치하고 있으며, 상담실․ 단체활동실․ 침실과 샤워실 등을 두고 3~9개월까지 머물며 지역의 위기(가출) 남자청소년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다. 남자단기쉼터는 보호기간이 짧기에 여자중장기쉼터처럼 중장기시설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성권 비전스파크 상임이사는 “이곳은 청소년들의 응급센터로 위급한 상황에 놓인 아이들이 잠시 머물며 안정을 찾고 돌아갈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곳이다. 방황하지 말고 고민하지 말고 찾아와 주길 바란다”며 “잠시의 일탈이 돌이킬 수 없는 개인적, 사회적 피해로 이어지지 않게 건강한 청소년 시기를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전했다.
고영완 남자단기쉼터 대표는 “1400원짜리 삼각김밥 값 때문에 재판을 받아야 하는 아이들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위기청소년들을 데리고 식당에 가서 마음껏 고기를 먹여 배고픈 아이들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답답하고 힘든 마음 혼자서 고민하지 말고 1388로 꼭 전화나 문자로 연락해 달라”고 권유했다.
한편 남자단기쉼터에 많은 아이들을 수용하지 못하는 관계로 거리로 내몰리는 상황이 발생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잇따른 청소년 범죄나 탈선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방안으로 남녀청소년쉼터의 시설확대와 좀 더 포괄적이고 안정된 지원이 요구된다.
<유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