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꿍 없는 학교’. ‘따로 따로 급식’. ‘친구사랑은 1m 간격’
최근 중1과 초등학교 5․6학년의 마지막 순차등교를 끝으로 관내 초중고 모든 학년이 대면수업을 시작해 포스트 코로나의 시발점이자 시험대가 되고 있다.
지난달 20일 고3학생들의 첫 등교수업을 시작으로 이번 4차 등교까지 관내 전체 약 3만4,000여 명의 학생들이 차질 없이 순차등교를 마무리했다.
이에 군산시와 군산교육청은 학생의 등교가 마무리된 만큼 학교 밀집도 최소화와 방역 등을 통해 안전한 학교생활을 지원하고 있다. 관내 군산여고와 군산중을 비롯한 대부분의 학교들이 발열체크를 위해 학생들의 시간차 등교를 시행하고, 학년별로 나눠 등교시키는 등 학교마다 감염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있는 중이다.
▲“왜 우린 짝꿍이 없어요?”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수업하는 것은 예전과 같지만, 생활은 크게 달라졌다. 두 명씩 짝지어 앉았던 대신 시험 보듯 사이사이 띄워 앉아 학생들은 당분간 짝꿍 없는 학교생활을 하게 된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홀로 앉아 수업을 듣고, 단짝친구 없이 화장실도 혼자 순서대로 다녀오고, 급식도 혼자 조용히 먹고 나와야 하는 등 수도원 생활(?)을 하고 있다.
2013년생 올해 8살, 사상처음으로 온라인 입학을 경험한 세대이며 단짝친구, 짝꿍, 뛰어 노는 운동장, 즐거운 급식시간 등 당연히 학교에서 만나야 할 것들을 경험해보지 못한 아이들이다. 마스크를 쓰고 종일 수업을 받는 등 일상적이지 않은 생활을 일상적으로 치러야 하는 아이들에게는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익숙해져야 하는 일이기도 하다.
▲학생과 교사, 모두가 힘든 시간
“최소한의 말만해도 마스크가 금방 젖는데, 하루 종일 말하고 나면 금방 녹초가 됩니다. 창문 열고 에어컨을 작동해서인지 무척 더워요. 힘들지만 마스크에 익숙해져야죠.” 중앙고 교사의 고충이 담겨있는 말이다.
지난 17일 제주도의 한 초등학교 기간제교사가 수업 중에 쓰러져 사망했다. 현장 교사들은 지금 방역이나 발열체크에 수업과 급식지도까지 많은 업무가 집중돼 있어 과로가 쌓이고 있다. 이와 함께 마스크를 쓰고 하는 수업은 학생과 교사가 모두 힘들기 때문에 일정 시간 야외에 나가서 숨을 쉴 수 있는 시간을 교육당국 차원에서 보장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온라인 수업이 다시 필요하다면.
같은 날 전주여고 3학년 학생이 22번째 확진판정을 받고 전북대병원에 입원했다. 이로 인해 전주여고 전 학년과 교직원들은 전체 취합검사(pooling)와 역학조사 후 다시 온라인 학습체제로 전환됐다. 등교수업과 온라인수업을 병행하는 학교가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또한 최근 교육콘텐츠 전문회사에서 청소년 47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개학에 대한 설문 조사를 진행해 10점 만점에 평균 6.2점을 얻었다. 초등 고학년이 6.5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초등 저학년과 중학생은 6.1점, 고등학생은 5.8점으로 나타났다.
고학년일수록 온라인 수업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지만, 앞으로 온라인 개학이 필요한 상황이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학생 78%가 온라인 개학에 찬성했다.
이와 같이 등교수업과 온라인수업은 평행선상에서 함께 가는 교육의 시대로 접어 들었다. 이에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수업하는 등 질 좋은 콘텐츠를 개발하고, 지금의 경험을 바탕으로 일상화된 재난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생활화가 어느 정도 정착되고 있지만 아직은 감염 우려가 남아있고,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도 상존해 있는 만큼, 학생과 학부모, 교육당국 모두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
<유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