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기념비와 만세상 등 역사 현장 방문
군산청소년수련관(관장 이원영)은 우리나라를 지켜온 영웅을 통해 자아성찰해보는 현충시설탐방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올해 국가보훈처 전북서부지청에서 주최한 공모사업에 군산청소년수련관의 ‘나의영웅~만나서 반갑고 잘 부탁해(이하 나의영웅)’프로그램이 선정돼 모두 5회로 나눠 군산을 비롯한 고창, 정읍, 김제 현충시설을 탐방하는 것으로 만들어졌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청소년수련관에서는 SNS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 홍보를 통해 군산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초등 3~4학년을 대상으로 선착순 45명을 모집하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15명씩 3팀으로 나눠 현충시설 탐방활동하는 것으로 기획했다.
이에 지난달 25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현충시설탐방 ‘나의영웅’ 프로그램 첫 일정이 시작됐다. 이번에 진행된 1회기 활동은 월명공원에 자리 잡고 있는 3.1운동기념비와 만세상, 해병대군산장항이리 전적비, 춘고이인식선생 동상을 방문해 우리고장을 위해 목숨 바쳐 지켜낸 이들의 온기를 느껴보는 기회를 가졌다.
이번 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박혜령 담당교사는 “아이들이 평소 생소하게 느끼던 현충시설에 대한 설명과 국가수호, 독립운동 등의 관련 단어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면서 “이 지역의 많은 이들이 참여한 역사적 사건을 눈높이에 맞춰 새로이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한 뒤 역사 현장을 찾아서 인지 아이들 모두 의미 있는 표정으로 시설들을 바라봤다”고 말했다.
이들은 군산·옥구 지역에서 전개된 3·1독립만세운동을 기리기 위해 시민의 성금 등을 모아 세운 ▲3.1운동기념비와 태극기를 휘두르며 손을 치켜들고 독립만세를 소리 높여 외치는 남녀 세 사람을 조각 조각한 만세상 동상을 둘러봤다. 또 6.25 전쟁 당시 군산에서 해병대 고길훈 부대가 벌인 최초의 상륙 작전으로 북한군의 남침을 지연시켜 ‘무적 해병’ 신화의 시발점이 된 이들을 기리는 ▲해병대군산장항이리 전적비를 찾았다. 이와 함께 만석꾼의 아들로 태어나 3.1운동에 참여했다가 옥고를 치르고 주권을 빼앗긴 나라를 위해 물려받은 전 재산을 바쳐 독립운동에 투신한 독립운동가 ▲춘고이인식선생 동상을 보며 후손들이 길이 기억해야 할 역사이다.
나의 영웅 프로그램에 참여한 진포초 4학년 정봄 학생은 “대한독립만세를 부르는 사람들의 뜨거운 함성소리가 귓가에 울리는 것 같았다. 나라를 위해 숭고하게 목숨 바친 분들을 더욱 더 존경하게 됐고, 앞으로 더 이상 이 땅에 피 흘리는 사람들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어른스레 말했다.
이처럼 이번 ‘나의 영웅’ 프로그램은 강의와 체험활동을 함께 접목해 현충시설을 눈으로 직접 보며 전체적인 스토리를 통해 일반 평범했던 시민들이 영웅이 될 수밖에 없었던 상황들을 이해시키며 진행했다.
이원영 관장은 “나의 영웅이란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한 영웅들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지역에는 빛도 이름도 없이 헌신하며 지켰던 분들이 많다”며 “우리지역을 지키고 국가를 위해 헌신한 많은 영웅들을 청소년들이 기억하길 바라며 준비한 프로그램이다”라고 전했다. 이어“참여 청소년의 안전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코로나19로부터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활동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 2회기 일정은 1팀 8월 3~5일까지 3일간의 일정으로 고창․김제, 정읍 현충시설 탐방하며 2팀과 3팀은 6~8일․12~14일 일정으로 이어 각 지역의 영웅들을 만나러 역사여행을 떠나게 된다.
<유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