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수련관, 전국 최초 청소년 비대면 진로박람회 개최
지역청소년들이 스스로 주체가 돼 진로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하며 미래를 디자인해 나가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군산청소년수련관(관장 이원영․이하 청소년수련관)은 청소년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던 중, 지난 3월 군산중학교 진로탐색동아리 회원 15명을 포함한 20명의 군산지역 중1~2학년으로 이뤄진 ‘for동for동 청소년 행동단’을 꾸려, 청소년의 진로활동 환경조성을 위해 6월, 1회기모임을 시작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여성가족부와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이 주최한 2020 청소년프로그램공모사업에 선정된 ‘청소년 비대면 진로박람회’를 전국 최초로 ‘for동for동 청소년 행동단’들이 직접 기획하고 개최해 주체적으로 활동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단위 청소년 활동 뿐 아니라 모든 행사는 비대면 활동으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다. 이에 지난 1일 군산시에 거주하는 청소년 200명을 대상으로 직업 체험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 각 가정에서 실시간으로 직업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청소년 비대면 진로박람회가 개최됐다.
이날 청소년 참여자 200명은 가족공예공방 ‘작업실, 가득’, ‘S뷰티스쿨 메이크업’ 등 청소년수련관과 연계된 18개 희망씨앗 직업 체험장을 온라인 툴 킷(Google Meet)을 활용, 17~20명이 한 팀이 돼 18개 채널에 나눠 들어가 직업인 멘토와 소통하며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람회가 시작되기 1~2일 전 직업체험키트를 각 가정에 배달해 영상을 통한 실시간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박람회 체험신청을 하지 못한 청소년들은 청소년수련관 실시간 활동 영상을 페이스북, 유튜브로 공유하며 눈과 귀로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고영은(진포중1) 학생은 “생소한 프로그램이라 무척 걱정이 많았지만, 연계된 직업인 멘토님들의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으로 미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가 됐다”면서 “무엇보다 내 방에서 편하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어 좋았고, 함께 만들고 참여한 친구들과 유익하고 재미있고 귀중한 시간을 보내 행복했다”고 뿌듯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박수주 청소년 참여 자치팀장은 “실시간 양방향 비대면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과 직업 체험장 멘토가 상호 소통하며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기에 큰 의미를 갖는다”며 “아이들이 기획하고 진행한 이번 진로박람회를 통해 한층 더 성숙하고 도약하는 미래의 주도자로 자라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원영 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청소년 활동에 있어 패러다임의 전환을 맞이하고 있다. 한국형 뉴딜정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듯이 안전한 대면 활동과 더불어 비대면 활동의 플랫폼 구축이 필요한 때”라고 설명했다. 이어 “군산청소년수련관은 앞으로도 청소년의 진로, 문화, 환경, 인성 등의 영역에서 청소년의 욕구를 반영한 체계적인 비대면 활동이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더불어 ‘for동for동 청소년 행동단’은 청소년 진로탐색 네트워크 구축으로 허브 역할이 가능한 ‘온라인 진로 맵(지도)’ 제작을 기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청소년들이 관심 있는 분야의 직업 체험장을 온라인 진로 맵을 통해 찾아 멘토와 자신의 진로탐색과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유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