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섬 관련 학술조사와 연구를 전문적으로 진행해 온 한국도서(섬)학회가 25일 군산대학교에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코로나 방역의 엄중한 시기를 맞아 50인 이하의 작지만 알찬 대회로써, 특히 전북학과 연계해 ‘신해양시대 전북학의 새로운 지평: 도서(섬), 바다’라는 주제로 실시됐다.
지난 1989년 창립된 한국도서학회는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국내 유수의 섬들을 탐방했으며, 특히 지난해에는 울릉도에서 독도관리 기본계획수립 관련 학술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또 도내 도서(섬)와 관련해서도 2000년 부안의 위도를 비롯한 2008년 어청도 현지조사를 통해 각각 학술지 특집호를 발간한 바 있다.
이번 학술대회는 기획세션과 일반세션으로 나눠 진행됐는데, 강봉룡 목포대 교수는 ‘벽골제와 청해진과 새만금’이라는 기조발제를 통해 ‘호남평야 형성사는 해양개척사’라며 그 경위를 소상히 밝혀 관심을 끌었다.
이어 전북 서해안 지역 해양역사문화연구의 성과와 과제를 비롯해 도서(섬)의 생태 및 경관(김창환․김세천 전북대 교수)과 고군산군도의 스토리텔링(김미경 박사) 및 전북 해양자원의 글로벌 연계발전방안(이웅규 백석대 교수) 등에 대한 발표도 눈길을 끌었다. 발표 이후 목포대 김농오 교수가 좌장으로 진지한 토론이 진행됐다.
또한 일반세션에서도 7편의 귀한 발표가 이어졌다. 서해 도서 지역의 식물에 대한 다양한 식물사회학적 고찰과 귀어 문제 등에 관한 학문 후세대들의 발표도 있어 학회의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었다.
이날 행사를 마련한 학회장 김민영 교수(군산대 행정경제학부)는 “역사 이래 수많은 인적․물적 문화적 교류를 이뤄왔던 환황해권 교류의 역사와 미래발전 방향을 중심으로, 그리고 일찍이 장보고 시대부터 새만금 시대에 이르기까지 일궈온 전북지역을 중심으로 한 해양역사문화 관련 조사연구의 현황을 재검토하며 21세기에 부합한 지속가능한 발전 의제들을 발굴하는 의미가 있다”고 그 의의를 밝혔다.
이어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해양도서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전북지역의 미래발전 계획수립에 학계 여러 전문가들의 중지(衆志)를 모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방역수칙 준수 가운데 크지 않은 규모로 개최된 이번 학술대회였지만 ‘섬’을 중심으로 마련된 소중한 자리로써, 내년 경남 통영 및 2022년 전북 군산에서 개최 확정된 ‘섬의 날’ 행사와 2026년 전남 여수에서 개최 예정된 ‘세계 섬 박람회’ 등과도 연계해 다양한 활동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